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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캐나다 관세 위협, 중국 견제가 실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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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캐나다 관세 위협, 중국 견제가 실제 목표

2월 1일부터 25% 관세 부과 경고... 대중 무역 차단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취임식 날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취임식 날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북미 무역 관계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브 앤 메일은 이 경고성 발언이 표면적으로 캐나다를 겨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과의 무역을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그는 "캐나다가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 유입의 통로가 되고 있으며, 무역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페인 고문이었던 댄 디미코는 글로브 앤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재검토는 중국과 관련이 있으며 캐나다와는 관련이 없다"며 "중국과의 교역 중단, 펜타닐 수입 차단, 자원 제공 중단이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임기 초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글로브 앤 메일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4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알루미늄과 철강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등 미국의 대중 정책에 보조를 맞췄다.

미국 상무부가 2024년 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 규모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규모보다 8배 크다. 캐나다는 미국과 약 1,00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미국 수입의 60%를 차지하는 캐나다산 석유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중국 수입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3분의 1로 감소했다.

미국 경제자문위원회의 전 대행 의장인 토마스 필립슨은 2025년 1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핵무기 무기고"에 비유하며 "실제 사용보다는 협상 카드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무역 대표 후보인 제이미슨 그리어는 2023년 5월 미국 의회 무역 소위원회에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세대적 도전이며,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이 미국의 일자리를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정치 전략가 더글러스 레디커는 글로브 앤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중국의 영향력에 얽매여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며, 펜타닐이나 불법 이민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 캐나다 총리 스티븐 하퍼의 무역 고문을 지낸 안드레아 반 부그트 웰링턴 애드버커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캐나다는 중국의 북미 시장 우회 진입 경로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이번 관세 위협이 양국 관계는 물론 북미 전체의 무역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