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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시장, 2025년 대전환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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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시장, 2025년 대전환점 맞는다

ING 보고서 '화석연료 여전히 주도...재생에너지·신기술은 인프라 과제
340헥타르에 달하는 태양광 설비가 12가구로 구성된 덴마크 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이 마을의 300MW 태양광 단지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340헥타르에 달하는 태양광 설비가 12가구로 구성된 덴마크 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이 마을의 300MW 태양광 단지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사진=로이터
세계 에너지 시장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27일 글로벌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ING은행은 '2025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통 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가 공존하는 가운데 각 부문별로 중대한 도전과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워런 패터슨 ING 상품전략 책임자는 원유시장 전망과 관련해 "2025년 국제유가(ICE 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평균 74달러로 2024년(80달러)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하루 50만 배럴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그림자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경우, ING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이프라인 공급 중단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유럽 기준가격인 TTF가 메가와트시(MWh)당 평균 36유로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증가와 유럽의 대체 공급선 확보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해 코코 장 ING ESG 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2025년 유럽연합(EU)에서 30%, 미국에서 18%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송전망 확충과 계통 유연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며 "특히 미국은 태양광, 유럽은 태양광과 풍력을 동시에 확대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르벤 히에밍아 ING 수석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은 미국이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설비용량이 4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시장에 대해서는 "2024년의 과도한 기대에서 벗어나 현실적 전망으로 선회했다"며 "미국은 블루수소, 유럽은 그린수소에 집중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나데즈 틸리에 ING 기업부문 전략 책임자는 "유럽 전력회사들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2025년 160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5년간 부채가 70% 증가한 상황에서 추가 채권발행이 불가피하며, 전력망 운영사들의 투자는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는 이번 보고서에서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송전 용량 확대, 그리드 유연성 확보, 허가 절차 간소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역 보호조치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비용 상승이 미국과 유럽 개발사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는 "각국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기술혁신, 인프라 구축 실행력이 에너지 전환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전력망 현대화와 확장이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