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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8nm 공정 자국산 첫 반도체 생산...글로벌 공급망 거점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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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8nm 공정 자국산 첫 반도체 생산...글로벌 공급망 거점 도약 노린다

약 1조2631억 원 투자, 구자라트·카르나타카에 산업 클러스터 조성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 잇단 투자...일자리 2만개 창출 기대
2024년 3월 7일 인도 뭄바이의 도심 건물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7일 인도 뭄바이의 도심 건물들. 사진=로이터

인도가 올해 자국 최초로 28나노미터(nm)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을 준비한다.

아쉬위니 바이슈나브 인도 철도·통신·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 첫 '메이드 인 인디아' 반도체 칩이 출시되며, 장비 제조업체와 재료 제조업체, 디자이너 모두 인도에서 확보했다"고 중국 매체 신어(芯语)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에 생산되는 28nm 공정 반도체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제품이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 칩 제조업체들이 2nm 공정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대다수 산업에서는 최첨단 공정이 필수적이지 않다.

인도 정부는 디지털인디아코퍼레이션 산하에 인도반도체미션(ISM)을 설립하고 760억 루피(약 1조2631억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ISM은 독립적인 행정·재정 권한을 바탕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시설 개발과 설계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바이슈나브 장관은 "구자라트와 카르나타카 등 주요 지역에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순수 물과 안정적 전력 공급, 클린룸 등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도 활발하다. NXP 세미컨덕터는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4325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고, 아날로그디바이시스는 타타그룹과 협력해 반도체 제조 사업을 모색한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구자라트 주에 27억5000만 달러(약 3조9394억 원)을 투자해 조립·시험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 공장은 5000개의 직접 일자리와 1만5000개의 지역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는 인도공과대학(IIT)과 국립기술연구소(NIT) 등 주요 대학과 협력해 나노기술과 초대규모집적회로(VLSI) 설계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실리콘 웨이퍼와 희토류 등 필수 반도체 소재의 국내 공급망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슈나브 장관은 "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제조 생태계 발전을 위해 재료 공급업체들의 투자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