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빌 게이츠 "머스크의 극우정당 지원이 유럽 민주주의 위협"

글로벌이코노믹

빌 게이츠 "머스크의 극우정당 지원이 유럽 민주주의 위협"

독일 AfD 자금 지원 맹비판..."외국인 슈퍼리치 선거 개입 차단해야"
"정부 예산 효율화 필요하나, HIV 치료 등 필수 의료지원 유지 중요" 강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23년 3월 29일 미국 워싱턴주 국회의사당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23년 3월 29일 미국 워싱턴주 국회의사당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일론 머스크의 유럽 극우정당 지원과 정치 개입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27일(현지시각) 게이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성부서(DOGE)의 머스크 태스크포스가 추진하는 재정 건전화 정책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개발도상국 지원 축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게이츠는 "재정적자 감축은 필요하다"면서도 "HIV 치료 등 필수 의료지원 프로그램까지 축소하면 개발도상국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는 지원 중단이 서구 선진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게이츠가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원을 "대중 선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머스크는 영국 브렉시트의 주역인 나이절 패라지조차 우익 성향이 부족하다며 AfD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의 정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외국인의 선거자금 지원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유럽 각국도 머스크와 같은 외국인 거대자본가들이 자국의 선거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게이츠가 다음 달 출간 예정인 회고록 '소스 코드: 나의 시작'에서 어린 시절 자폐증 진단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개인사 공개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게이츠의 이해와 공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카말라 해리스 선거운동에 50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자국민의 정치 참여"라고 설명했다. 그는 "머스크의 뛰어난 지적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의 극우 지원은 순수한 정치 선동"이라며 머스크의 외국 정치 개입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는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