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생산 제품, 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 유통
프랑스 당국, 27일 현재 공식 리콜 명령은 보류 상태
프랑스 당국, 27일 현재 공식 리콜 명령은 보류 상태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 탄산음료가 유럽에서 대량 리콜됐다.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용기에서 과도한 염소산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는 코카콜라 컴퍼니의 벨기에 병입업체인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CCEP) 벨기에가 자사 제품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리콜 대상에는 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환타, 퓨즈 티, 미닛메이드, 트로피코, 날루, 로얄 블리스 등이 포함됐다.
벨기에 연방 식품안전청(Afsca)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겐트 소재 CCEP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용기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염소산염이 검출됐다"며 "생산코드 328GE에서 338GE가 표기된 캔과 유리병 제품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식품안전청은 "해당 생산코드는 캔 제품의 경우 바닥면에서, 유리병 제품은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은 벨기에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룩셈부르크, 영국 등 벨기에 공장 생산 제품이 수출된 유럽 각국으로 확대됐다. 다만 르 피가로는 "각국별로 리콜 대상 브랜드와 규모는 상이하다"고 전했다.
CCEP 프랑스 관계자는 "프랑스 내 유통된 제품은 퓨즈 티 피치 330밀리리터 캔(생산코드 335 GE2)과 코카콜라 무가당 1리터 유리병(생산코드 337 GE1) 2개 품목"이라며 "해당 제품의 즉각적인 회수를 위해 프랑스 내 모든 유통업체에 창고 보관 제품 반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르 피가로는 "27일 저녁 현재 프랑스 보건당국은 공식적인 리콜 명령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CCEP 프랑스가 선제적 조치로 자발적 리콜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위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아"…예방 차원 음용 중단, 환불 권고
CCEP 프랑스 관계자는 "독립 전문가의 분석 결과, 해당 제품의 위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소비자 불만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구매처에서 환불받을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식품위생안전청 관계자는 "현재 리콜 대상 제품의 정확한 유통량을 파악 중"이라며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식품안전청은 "염소산염은 식수 소독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라며 "현재 제품 용기에서 검출된 염소산염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 피가로는 "벨기에 겐트 공장이 유럽 내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로, 인근 국가들에 대한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 유럽 전역의 음료 유통망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