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정부 수출 허가 중단 해제…조선업계 수주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허가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이로 인해 미국 LNG 수출 산업이 대규모 확장을 앞두고 있다.
클락슨증권의 프레드릭 존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27일(현지 시각) 투자보고서에서 "2025년 총 5600만톤 규모의 6개 액화 프로젝트가 최종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로 향후 10년간 12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레이드윈즈는 27일 보도를 통해 "이번 신규 발주 수요는 2027~2028년까지 필요한 39척의 신조선과는 별개"라고 전했다. 이 39척은 텍사스주의 셈프라 포트아서 1단계(연간 생산능력 1330만톤)와 넥스트디케이드의 리오그란데 LNG 1~3기(연간 생산능력 2700만톤), 루이지애나주의 벤처글로벌 플라크마인 LNG 2단계(연간 생산능력 2000만톤) 등 현재 건설 중인 3개 프로젝트를 위한 물량이다.
트레이드윈즈는 "이들 3개 프로젝트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6030만톤 규모"라며 "이는 미국의 현재 LNG 수출능력을 70% 가까이 늘리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클락슨증권 마틴 해리슨 조선해운 담당 이사는 27일 투자보고서에서 "LNG선 추가 수요로 조선소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LNG 운반선 건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NG프라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2월 17만4천 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1척을 2억 7천만 달러에 수주해 같은 규모 선박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으로 LNG 수출 허가 재개를 지시했다"며 "이는 미국의 에너지 생산 확대 정책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LNG 수출이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신규 허가를 중단했으며,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완료됐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8830만톤의 LNG를 수출해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는 3개의 새로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이 5000만톤 늘어난다. 벤처글로벌의 플라크마인 LNG(2000만톤)와 셰니어에너지의 코퍼스크리스티 공장(1000만톤)은 지난해 12월 생산을 시작했다.
엑손모빌과 카타르에너지가 합작 투자한 골든패스 LNG는 올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1810만톤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신규 허가를 중단하기 전 이미 미국의 LNG 용량을 9000만톤에서 2억톤으로 늘리는 프로젝트들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수출 허가 재개로 새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이 완공되면 미국의 LNG 수출능력은 추가로 1억톤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