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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력 발전, 2025년 사상 최대 생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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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력 발전, 2025년 사상 최대 생산 전망

국제에너지기구 "40여개국 원전 확대 추진, 중·러 공급망 집중"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한 공급망 다변화 시급
프랑스 시보에 있는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EDF) 원자력 발전소 냉각탑에서 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시보에 있는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EDF) 원자력 발전소 냉각탑에서 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원자력 발전량이 2025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된 공급망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IEA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40개국 이상이 에너지 시스템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현재 70기가와트 이상의 새로운 원자력 발전 용량이 건설 중이며, 이는 지난 3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IEA는 원자력 산업 투자가 2030년까지 연간 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63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완공 시 70기가와트의 추가 발전 용량이 확보된다.

뉴스 매체 세마포(Semafor)는 "데이터센터의 24시간 전력 수요 증가로 민간 기업의 원자력 발전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의 에너지 수요 급증과 인공지능(AI) 시대의 탈탄소화 요구가 원자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IEA는 현재 원자력 기술 시장이 중국과 러시아에 과도하게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2017년 이후 착공된 52기의 원자로 중 25기는 중국이, 23기는 러시아가 건설했다. IEA는 "우라늄 생산과 농축, 핵심 기술의 시장 집중도가 높아 미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공급망 편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연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오일프라이스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약화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으로 대체하면서 제재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은 핵폐기물 처리와 높은 초기 비용 문제가 있으나,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탄소 제로 기술이라는 강점도 있다. IEA는 "세계 원자력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IEA 보고서는 세계 원자력 발전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은 364기가와트를 기록했으며, 2023년 발전량은 2602테라와트시(TWh)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2020년 9.2%였던 세계 전력 생산 중 원자력 발전 비중은 2024년 10%로 확대됐다. IEA는 프랑스와 일본의 원전 재가동, 중국과 인도의 신규 원전 가동이 이러한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