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17년래 최저치...달러당 7.3위안
트럼프 관세 위협에 통화정책 운신 폭 제약
트럼프 관세 위협에 통화정책 운신 폭 제약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가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제 성장과 환율 방어라는 두 과제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포크 타임스는 1월 30일(현지시각) "부동산 위기 해결을 위한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만, 이는 위안화 약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2022년 초부터 대출우대금리를 3.8%에서 3.1%로 낮췄다. 모건스탠리의 헬렌 차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29일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과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이는 자본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1월 30일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금리차 확대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보고서는 "중국의 통화정책 운신 폭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1월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위안화 결제를 기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우디 금융당국이 중국 채권 발행 시 위안화 대신 달러화 표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류 틸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30일 투자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대중 관세 공약이 현실화되면 2018~2019년과 같은 위안화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중국 수출기업의 실질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Fitch)의 아시아 담당 브라이언 쿨턴 이사는 1월 29일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국제 금융 영향력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월 30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낮추면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고,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바클레이즈의 장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30일 투자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통화정책 딜레마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