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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풍력발전량 감소로 유럽 전력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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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풍력발전량 감소로 유럽 전력가격 급등

4개월간 평년 이하 생산...전력수입 확대로 지역 가격 연쇄 상승
영국 블랙풀 해안에서 오스테드가 운영하는 월니 익스텐션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블랙풀 해안에서 오스테드가 운영하는 월니 익스텐션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

유럽 최대 풍력발전국 독일의 발전량 감소가 유럽 전역의 전력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한 LSEG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2025년 1월 전력 도매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평균 113유로로 2024년 1월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가격 대비 70% 높은 수준이다.

영국 에너지 분석기관 엠버(Ember)의 자료에 의하면, 독일의 2024년 풍력발전량은 131테라와트시(TWh)로 2023년 대비 3% 감소했다. 이는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며, 풍력발전 설비용량 증설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현상이다.

특히 2024년 마지막 분기에 독일의 대표적인 풍력발전 단지는 북해(North Sea)와 발트해(Baltic Sea) 연안에 위치한 해상 풍력발전 단지 지역의 풍속이 크게 떨어지면서 발전량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LSEG의 전력시장 분석팀은 "2025년 1월 첫 28일 동안 독일의 풍력발전량이 59만 메가와트시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독일 에너지산업협회(BDEW)에 따르면, 독일 전력회사들은 풍력발전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갈탄, 무연탄, 천연가스 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였다. 2025년 첫 28일 동안 화석연료 발전량은 58만7000메가와트시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독일 산업포털 에너지 차트스 닷 인포우(energy-charts.info)는 "2024년 1월부터 독일 전력회사들이 전력 수입을 확대하고 수출을 줄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영향으로 유럽 전역의 전력 가격도 급등했다. LSEG의 조사에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의 전력 가격은 1년 전보다 40% 이상 상승했으며, 유럽 최대 전력 순수출국인 프랑스도 33% 올랐다.

런던 소재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의 토마스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2024년 말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와 2025년 가스 부족 우려가 겹치면서 전력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마르쿠스 라이만 연구원은 "독일의 풍력발전은 지난 6년 중 4년 동안 1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의 풍력발전 부진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유럽 전력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LSEG는 2월 중순까지도 독일의 풍력발전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이에 화석연료 발전 증가와 전력 수입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