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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전(SMR) 시장, 2030년까지 71억 달러로 급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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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전(SMR) 시장, 2030년까지 71억 달러로 급성장 전망

구글·아마존 등 기술기업들 데이터센터용 발주 증가세
전 세계 90개 이상 설계 개발 중...정부·민간 투자 확대
웨스팅하우스가 2023년 5월 4일 공식 공개한 AP300 소형 모듈형 원자력 발전소를 보여주는 아티스트의 렌더링으로, 미국과 전 세계에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웨스팅하우스가 2023년 5월 4일 공식 공개한 AP300 소형 모듈형 원자력 발전소를 보여주는 아티스트의 렌더링으로, 미국과 전 세계에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기존 원자로보다 작고 저렴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석유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SMR 시장이 2024년 60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에서 연평균 3% 성장해 2030년 71억 4000만 달러(약 10조 4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지난 28일(현지 시각) 전했다.

1일 오일프라이스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SMR이 기존 원자로와 비교해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설치가 용이하며 안전성이 높다. SMR은 단위당 최대 300MW의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기존 원자로 발전 용량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의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해 7대의 SMR을 주문했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도 이어서 주문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발전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2030년대까지 SMR 기술로 여러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90개 이상의 SMR 설계가 개발 중이며, 다수가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테라파워는 지난해 8월 와이오밍주에서 첫 프로젝트를 착공했으며 2026년 말까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의 SMR은 기존 원자로와 달리 냉각을 위해 물이 아닌 나트륨을 사용한다.

스티븐 러브그로브 롤스로이스 SMR 컨소시엄 이사회 의장은 "롤스로이스가 SMR 기술 개발에서 경쟁사보다 약 18개월 앞서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그레이트 브리티시 너럴(GBN)을 통해 롤스로이스 SMR, 홀텍, GE 히타치, 웨스팅하우스 등 6개 회사와 SMR 개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원자력 스타트업 토리존(Thorizon)은 데몬(Demcon), VDL 그룹과 함께 용융염 SMR 개발을 위한 테스트 시설을 구축했다. 토리존의 100MW 규모 '토리존 원(Thorizon One)'은 토륨을 연료로 사용하는 용융염 원자로로, 기존 핵연료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방사성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2030년대 중반까지 시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원자력 에너지의 새 시대를 향한 여정' 보고서에서 "SMR 투자액이 현재 50억 달러에서 2030년 25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2050년까지 누적 투자액이 6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IAEA에 따르면 SMR은 연료 보급 주기가 기존 발전소의 1~2년보다 길어 3~7년마다 한 번씩 연료를 보급하면 되며, 일부 모델은 연료 보급 없이 최대 30년간 가동이 가능하다. IEA 보고서는 "SMR은 사전준비와 건설 기간이 짧고 투자의 회수 기간이 기존 대형원전의 20~30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짧아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