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제스레이크 공장 품질 실패로 큐셀과 공급계약 종료...美 태양광 공급망 자립 차질
미국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실리콘 가스 생산업체인 렉실리콘(REC Silicon)이 워싱턴주 모제스레이크 폴리실리콘 공장을 폐쇄하고 실리콘 가스 전문 공급업체로 전환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인터내셔널(Hanwha International LLC)로부터 4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고 소스원 뉴스가 1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이 21.34%, 한화테크윈이 12% 해서 총 33.33%의 지분을 보유한 렉실리콘의 주주다. 렉실리콘은 2010년 이후 미국 내 유일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워싱턴주 모제스레이크에서 연간 1만6000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2만4000톤의 실리콘 가스를 생산해왔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이며, 실리콘 가스는 배터리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된다.
렉실리콘 대변인은 "이번 대출은 기존에 실행된 각각 2500만 달러 규모의 두 건의 단기 대출을 만기 시점에 통합하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대출금은 모제스레이크 시설의 안전하고 규정에 맞는 생산 중단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담보 설정이 모제스레이크 시설만을 대상으로 하는지, 몬태나주 뷰트의 실란가스 시설도 포함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독일의 폴리실리콘 시장 분석가인 요하네스 베른로이터(Johannes Bernreuter)는 소스원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렉실리콘의 생산 중단으로 미국의 연간 폴리실리콘 수요 11만7000톤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게 됐다"며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추진하는 태양광 공급망 자립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렉실리콘의 본사가 있는 노르웨이 소수주주 그룹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최대주주 계열사의 추가 자금 지원과 기존 대출 만기 연장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재무 협약의 불투명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화는 최근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오시아이홀딩스(OCI Holdings)와 새로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370만 톤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년 대비 51.8% 하락한 킬로그램당 8.40달러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렉실리콘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무 및 운영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배터리와 전자제품용 실리콘 가스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