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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 교통난 가중..."에어택시·드론 110만대 운영 대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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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 교통난 가중..."에어택시·드론 110만대 운영 대비 시급"

레이건 공항 하루 800회 이착륙...FAA 관제 인력 부족에 우주항공 수요까지 급증세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육군 헬리콥터와 상업용 제트기의 충돌 사고로 미국 영공 관리의 복잡성이 드러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육군 헬리콥터와 상업용 제트기의 충돌 사고로 미국 영공 관리의 복잡성이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육군 헬리콥터와 상업용 제트기의 충돌 사고로 미국 영공 관리의 복잡성이 드러났다. 악시오스는 2월 1일(현지시각) 이번 사고를 계기로 美 항공 교통 체계의 현안을 짚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현재 하루 45000편의 항공편을 관리하고 있다. 레이건 내셔널 공항의 경우 하루 800회 이상의 이착륙이 이뤄지며, 정부 고위 인사를 태운 군용 헬리콥터와 여객기가 영공을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항공 교통을 관리하는 FAA는 인력난에 직면했다.

FAA는 지난해 10월 1800명의 신규 관제사를 채용했으나, 퇴직자가 속출하면서 실제 증가 인원은 36명에 그쳤다고 항공전문매체 에어 커런트가 보도했다. 현재 FAA 소속 관제사 14000명은 피크 시간대에 최대 5400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통제하며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항공 산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 아처 에비에이션, 베타 테크놀로지스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방식의 에어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eVTOL이 교통 체증 해소와 환경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VTOL은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운송 수단이다.
SMG 컨설팅의 설립자이자 첨단 항공 모빌리티 전문가인 세르지오 세쿠타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이나 2027년부터 주문형 항공 운송이 시작되며, 2030년대 중반에는 수천 대의 eVTOL이 운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 산업의 성장도 항공 교통 관리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다. 2024년 미국에서는 259회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매 발사마다 상업용 항공기의 운항 조정이 필요했다.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1000회 발사를 목표로 제시해 항공 교통 관리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에 등록된 상업용 및 개인용 드론은 110만 대를 넘어섰다. 전 FAA 청장 대행이자 아처 에비에이션의 빌리 놀렌 최고 안전 책임자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워싱턴 D.C. 사고가 eVTOL 인증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eVTOL의 안전한 영공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미국 공항은 약 5000개에 이르지만, 항공 교통의 대부분은 30개 주요 허브에 집중됐다. 지난해 미 의회는 수용 능력 확대 요구에 따라 레이건 공항의 확장을 승인해 매일 5편의 장거리 항공편이 추가됐다. 이로 인해 이미 복잡한 항공 교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