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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그린란드 매입, 중국 견제 위한 핵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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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그린란드 매입, 중국 견제 위한 핵심 과제"

루비오 국무장관 "석유·가스 매장량 세계 20% 차지"...군사 요충지 확보 시급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모습. 사진=로이터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그린란드 매입이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1월 30일 '메긴 켈리 쇼'에서 "그린란드 매입은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과 직결된 문제"라며 "덴마크에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초 "자유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군사·경제적 수단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거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협상이나 대화만으로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24년 7월 발표한 보고서는 그린란드가 900억 배럴의 석유와 1669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회수 가능한 석유·가스 매장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국의 북극 진출도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이 파나마에서 했던 것처럼 그린란드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위장해 북극 시설을 설치하고 전시에 해군을 파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는 파나마 운하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 사례에서 비롯됐다. 중국은 2017년 파나마와 수교한 뒤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확장했으며, 홍콩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가 파나마 운하 인접 항구를 관리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 정부가 분쟁 시 파나마 운하를 폐쇄하라고 지시하면 이 기업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린란드에는 미사일 방어와 위성 통신의 핵심 기지인 피투픽 우주 기지가 있다. 루비오 장관은 "기후변화로 북극 항로가 열리면서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1월 27일 "북극과 북대서양의 안보·방위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20억5000만 달러 규모의 군사력 증강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은 덴마크와 여러 군사 협정을 통해 그린란드를 보호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가 이미 그린란드를 보호하고 있다면,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과의 협력 논의에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독립 유지 의지를 강조했다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