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 펜타닐 단속 강화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국이 펜타닐 단속을 강화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배런스가 보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기자회견에서 "1만 명의 군 병력을 투입해 펜타닐과 불법 이민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같은 날 오타와 의회에서 "펜타닐 단속 전담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주말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북미 무역 상대국에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전체 수입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중국은 지난해부터 평균 7.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이날 발표 직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일시적으로 1.2% 하락했으나 북미 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0.3%로 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전직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이자 에버코어 ISI의 정치·정책 전략가인 사라 비앙키는 2월 3일 리서치 노트에서 "앞으로 관세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위협이 실제 행동보다 크겠지만, 위협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펠의 워싱턴 정책 수석 전략가 브라이언 가드너는 3일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무역 공세는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과 스티븐 밀러 정책 부국장 등 강경파가 주도했다"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지명자가 확정되면 더 섬세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의 주식 전략가 스콧 크롬버트는 3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하원 세입위원회가 기본 관세를 세입 증대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의회가 법제화할 경우 관세는 단계적으로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TS 롬바르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0.6% 감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중 양국 무역 규모는 69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밝혔다.
시놀로지의 설립자이자 중국 전문가인 앤디 로스먼은 3일 성명을 통해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수출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고 미국 내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도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융유는 3일 고객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감소와 일자리 창출,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해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1일까지 중국 무역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하고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양국은 틱톡 매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비경제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