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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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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진출

"탄소포집 기술로 원자력과 경쟁"...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추진
2018년 9월 2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 석유 및 가스 엑스포 및 컨퍼런스에서 엑손 모빌 코퍼레이션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9월 2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 석유 및 가스 엑스포 및 컨퍼런스에서 엑손 모빌 코퍼레이션의 로고. 사진=로이터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시장에 진출하며 원자력 발전 업계와 경쟁을 선언했다.

대런 우즈(Darren Woods)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한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고 배런스가 2월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즈 CEO는 "엑손모빌은 저탄소 전력에 대한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원자력과 같은 대안이 따라올 수 없는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AI 붐은 원자력 업계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기술 기업들이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로 전력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다. 미국 최대 원자로 운영사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의 주가는 지난 1년간 100% 이상 상승했으며, 소형 원자로 기업 뉴스케일(NuScale)은 70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엑손모빌의 주가 상승률은 5%에 그쳤다.

엑손모빌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기술로 원자력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23년 탄소 파이프라인 운영사 덴버리(Denbury) 인수로 미국 최대 규모의 탄소 수송망을 확보했다.

하지만, 에너지 경제 및 재무 분석 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는 2024년 12월 보고를 통해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들이 비용 초과와 일정 지연을 반복해왔고, 당초 목표보다 낮은 탄소 포집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엑손모빌은 실적 발표에서 2025년부터 CCS, 액화천연가스(LNG), 심해 석유 등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을 밝혔다. 회사는 2024년 일일 430만 배럴의 생산량과 340억 달러의 회계기준(GAAP) 수익을 달성했으며, 3.7%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엑손모빌은 2025년 1분기 일일 생산량을 470만 배럴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체 생산량을 20%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퍼미안 분지에서만 일일 150만 배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180억 달러의 추가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석유기업들의 전력사업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지적된다. 프랑스 석유메이저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는 2024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통합 전력 부문의 자본수익률이 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 생산(15.6%), 정유 및 화학(27.4%) 부문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