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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AI 도입 확산...챗GPT '디지털 교육조교'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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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AI 도입 확산...챗GPT '디지털 교육조교' 역할 주목

캘리포니아주립대 46만 학생 대상 최대 규모 도입
"학습효율 2배" 성과에도 표절 우려 등 과제 남아
오픈AI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CSU)가 오픈AI의 교육용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에듀(ChatGPT Edu)'를 전체 23개 캠퍼스에 도입한다고 악시오스가 2025년 2월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도입으로 46만 명 이상의 학생과 6만3000명 이상의 교직원이 AI 기반 학습 지원을 받게 된다.

CSU의 AI 도입은 미국 대학가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다. 오픈AI는 이를 "전 세계 단일 조직 또는 회사가 구현한 챗GPT의 최대 규모 도입"이라고 평가했다.

리어 벨스키(Leah Belsky) 오픈AI 교육부문 부사장은 2024년 10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채택 곡선의 초기 단계이지만 특히 사교육을 위한 AI가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학생들이 대학에서 AI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직업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교육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강사 2명이 물리과학과 2학년 학생 1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AI 튜터를 활용한 학생들은 일반 수업을 받은 학생들보다 더 짧은 시간에 두 배 이상의 학습 성과를 보였다.
데이비드 맬런(David Malan)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2024년 10월 29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이미 꽤 괜찮은 조교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엘리트 사립대학 수준의 교육 지원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I 도입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AI 도입이 부정행위 사례를 직접적으로 늘리지는 않았으나 교수진의 표절 적발을 더 어렵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 보고스트(Ian Bogost) 워싱턴대학교 컴퓨터과학 및 공학 교수는 더 아틀란틱(The Atlantic)에 기고한 글에서 "일부 교수들은 AI로 인해 교육의 의미가 퇴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I 활용 능력은 취업 시장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4년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 리더의 71%는 "경험이 많더라도 AI 기술이 없는 지원자보다 경험이 적더라도 AI 기술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파스칼 반 헨텐릭(Pascal Van Hentenryck) 조지아공과대학교 AI 허브 책임자는 2025년 1월 7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AI가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사람들은 더 높은 수준의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SU는 이번 AI 도입을 위해 챗GPT 에듀를 교육기관에 맞춤화했다고 밝혔다. 교수진은 이를 통해 커리큘럼 개발과 대화형 교육과정 설계가 가능하며, 학생들은 개인화된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픈AI는 기업용 버전 수준의 보안과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