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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빅테크 M7, 시장 주도력 약화...S&P500·나스닥 상승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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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빅테크 M7, 시장 주도력 약화...S&P500·나스닥 상승세 뚜렷

AI 개발경쟁 속 고평가·고비용 부담 우려...월가 "리스크 관리 필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M7(메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2025년 들어 둔화되면서 시장 주도력이 약화되고 있다. 대신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상승을 주도하며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배런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M7 기업 주가는 2025년 1월 초 약 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월에는 S&P500과 나스닥 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S&P500 지수는 1월 중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2월에는 약 3%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S&P500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2월 들어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시장의 상승 동력이 빅테크 기업에서 다른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리바리에이트 리서치(Trivariate Research)의 창립자 애덤 파커(Adam Parker)는 "M7 주식들이 S&P500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주가 변동성을 측정하는 베타 조정 기준으로는 시장 익스포저가 약 45%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지난 25년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위험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구글의 AI 챗봇 딥시크(DeepSeek) 관련 우려가 AI 개발 비용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파커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과 AI의 파괴적 특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성장 전망은 점점 더 불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팩트셋(FactSet)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M7 주식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80% 이상이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이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애플의 경우 매수의견 비중이 5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프로키온 파트너스(Procyon Partners)의 수석 부사장 제리 스니드(Jerry Sneed)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M7의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같은 천재적 경영진이 있는 한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큰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알파 큐브드 인베스트먼트(Alpha Cubed Investments)의 최고경영자(CEO) 토드 월시(Todd Walsh)는 "퀄컴이 1999년 최고점을 찍은 후 20년 이상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던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운이 동반자였다면 이제는 일부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신중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3 파트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신흥 AI 기업들이 메그니피센트 세븐을 대체하는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올해 들어 주가가 55% 상승하며 S&P500지수 중 최고 성과를 기록 중이라고 11일 배런스가 보도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Fairlead Strategies)의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은 "단기 모멘텀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향후 수주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는 장기 상승 추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런스는 "2025년에는 기술 환경의 변화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고평가된 기술주의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