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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모로코 150대 열차 수주전서 스페인 CAF와 최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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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모로코 150대 열차 수주전서 스페인 CAF와 최종 경쟁

모로코 국영철도, 2030년 월드컵 대비 18억 유로 규모 사업 추진
알스톰·탈고·중국 CRRC 탈락
현대로템 열차가 2016년 4월 6일 뉴델리의 델리 메트로 철도 공사(DMRC) 무쿤드푸르 차고지 내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 열차가 2016년 4월 6일 뉴델리의 델리 메트로 철도 공사(DMRC) 무쿤드푸르 차고지 내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모로코가 2030년 월드컵을 앞두고 추진하는 대규모 철도차량 도입 사업에서 현대로템이 스페인 CAF와 함께 최종 경쟁자로 선정됐다고 스페인 경제일간지 엘 에코노미스타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철도공사(ONCF)는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 이전까지 도입할 철도차량 계약과 관련해 1차 심사에서 스페인 탈고와 중국 중처 주저우 전력기관차(CRRC Zhuzhou Locomotive Co., Ltd.)를 탈락시켰다.

중국 CRRC는 지역급행열차(TNR)와 광역급행열차(RER) 부문에 입찰했으며, 탈고는 도시간 열차 40대와 고속열차 18대 부문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사업은 도시간 열차, 고속 통근열차, 지역급행열차를 포함해 총 168대 규모이며, 계약 금액은 18억 유로(약 2조710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엘 에코노미스타는 전했다. 프랑스 알스톰은 이미 지난해 10월 같은 노선에 투입될 고속열차 18대를 별도로 수주한 바 있어 이번 입찰에서는 제외됐다.
엘 에코노미스타는 "ONCF가 최종 선정 업체와 20년간의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계약 조건에는 수주 물량에 따른 현지화 비율 달성 의무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조건이 최종 확정되면 ONCF는 1개월 이내에 최종 제안서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이미 모로코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모로코 현지에 열차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모로코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수주를 통해 글로벌 철도 기업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탈락한 스페인 탈고는 현재 그리스 최대 철강기업 시데노르(Sidenor)가 인수를 추진하는 등 소유권 변동을 앞두고 있다고 엘 에코노미스타는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