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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첫발'...푸틴·젤렌스키와 연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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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첫발'...푸틴·젤렌스키와 연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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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겠다고 공언해왔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통화로 실질적 첫 진전이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국이 즉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는 1시간 30분,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일할 준비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기타 첨단 산업 기술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적었다.
전쟁 첫해 우크라이나는 키이우 외곽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러시아 점령지 상당 부분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3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한 이후 러시아군은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전쟁으로 양측에서 수십만 명의 군인이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 중이며, 키이우에 더 많은 영토 양도와 평화협정에 따른 영구 중립국 지위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2014년 이전의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라며 "이 환상적인 목표를 쫓는 것은 전쟁을 연장시키고 더 많은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불법 점령으로 간주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으면 현재 러시아군 병력과 맞먹는 규모의 군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미국에 무기와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플랜 B'라고 설명했다.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로, 러시아는 전날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했으며, 미국도 러시아 사이버 범죄 혐의자를 석방했다고 크렘린궁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프랑스, 독일, 스페인은 키이우의 참여 없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나토 가입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