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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수' 시위대, 전 세계 테슬라 매장서 주말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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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수' 시위대, 전 세계 테슬라 매장서 주말 집회 예고

일론 머스크 CEO 퇴진 요구...블루스카이 발 시위 확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전 세계 테슬라(Tesla) 매장에서 2월 17일(현지시각)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번 집회를 '테슬라 인수(Tesla Takeover)'로 명명했으며, 특정 조직이나 리더십 없이 대중적 운동의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글로벌 전기차 뉴스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블루스카이(Bluesky)에서 시작됐다. 블루스카이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해 'X'로 개편한 트위터(Twitter)에서 분사된 플랫폼이다.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를 포함한 블루스카이의 주요 계정들이 이번 시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2003년 결성된 이후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 당시 뉴욕 증권거래소 웹사이트 공격,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정부 기관 해킹 등 주요 국제 이슈에 개입해온 세계 최대 해커집단이다. 이들은 특정 리더 없이 느슨한 연대로 운영되며, 사회 부정의에 대한 항의 활동을 벌여왔다.

시위대는 테슬라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회사 경영을 장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얻은 부를 트위터 인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 지원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머스크가 미국 정부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테크노크라트'가 되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테슬라 장기 고객이자 일렉트렉 독자인 랄프 발라트(Ralph Ballart)는 "2015년형 모델 S를 소유하고 있는데, 테슬라의 매출이 감소해 머스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JB 스트라우벨(JB Straubel) 같은 인물이 후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일렉트렉에 말했다. 스트라우벨은 테슬라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2019년 퇴사 후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를 설립했으며, 최근 테슬라 이사회에 합류했다.

테슬라 주주인 야쿱 쿠들라츠(Jakub Kudlacz)는 "이사회가 실제 조치를 취할 용기가 있다면 좋겠다"며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10개가 넘는 다른 일로 바빠 실질적인 경영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단순히 회사의 성가신 얼굴일 뿐이며, 사람들이 회사에 냉소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그의 행동이 매일 주주들과 테슬라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 주최 측은 토요일 오전 11시(현지시각)에 전 세계 테슬라 매장 앞에서 평화로운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소셜미디어에서 '#TeslaTakeover'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이 해시태그가 원래 머스크의 지지자인 존 스트링어(John Stringer)가 기획한 테슬라 행사의 명칭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렉은 최근 전 세계 테슬라 매장들이 머스크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파괴 행위의 대상이 되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위 참가자들은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면서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테슬라 보이콧 운동을 통해 머스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13일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1.75%(47.37달러) 하락한 355.94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28% 하락했으며, 특히 1월 21일 425달러대에서 2월 13일 현재 355달러대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말로 예정된 전 세계 테슬라 매장 시위가 실제 보이콧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