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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업계, 올 들어 회복세 조짐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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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업계, 올 들어 회복세 조짐 보여

명품주, 2020년 이후 변동성 지속 끝에 반등 시도
2024년 3월 13일 스위스 제네바에 새로 오픈한 디올 부티크의 레이디 백.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13일 스위스 제네바에 새로 오픈한 디올 부티크의 레이디 백. 사진=로이터

배런스(Barron's)는 지난 13일(현지시각) 2020년 이후 상당한 변동성을 보여온 명품업계가 2025년 들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르메스(Hermes)는 부유층 고객들의 고가 핸드백 구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고 14일 CNBC뉴스는 보도했다. 에르메스는 현재 다른 경쟁사들이 겪고 있는 럭셔리 시장 침체를 피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명품업계는 세 가지 주요 도전에 직면했다. 핵심 성장 시장인 중국의 경제 침체, 경제적 압박으로 인한 전 세계 소비자 지출 감소, 급격한 가격 인상 이후 일부 브랜드의 가격 대비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의 '럭셔리 피로감' 등이 업계를 압박했다. 이로 인해 루이비통을 보유한 모에헤네시루이비통(LVMH), 구찌의 모기업 케링(Kering), 카프리홀딩스(Capri Holdings) 등 주요 명품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HSBC의 에르완 랑부르 애널리스트는 "명품 업계는 중국의 소비 심리 위축과 지나친 가격 인상이라는 두 가지 주요 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가격 인상 문제는 주로 중저가 명품 브랜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랑부르 애널리스트는 "루이비통의 최근 무라카미 컬래버레이션처럼 젊고 화려하며 적정 가격대의 컬렉션으로 18개월간 침체를 겪은 열망 소비자들과 재연결하려는 시도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초 업계 전반에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까르띠에의 모기업 리슈몽(Richemont)이 매출 급증을 발표한 후 글로벌 명품주가 급등했다. 리슈몽의 스위스 시계 부문 주가는 8%, 버버리(Burberry)는 4% 상승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사 페라리도 최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TD 코웬의 올리버 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올해 명품 업계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2025년 하반기에 럭셔리 섹터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두아르 오뱅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에르메스는 지난 20년간 개인 명품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향후 10년간 중간 10%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카드 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 미국의 명품 소비는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5년 들어 개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프리미엄 뷰티 제품 매출은 3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는 동기간 대중 뷰티 제품의 매출 증가율 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배런스는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관세 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명품주 매수를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