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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최대 전력·가스 공급회사 PG&E, 실적 개선에 주가 50%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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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최대 전력·가스 공급회사 PG&E, 실적 개선에 주가 50% 상승 전망

안전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성장세 가속
2022년 1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의 베어 아일랜드 주립 해양공원에 있는 전력망 타워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의 베어 아일랜드 주립 해양공원에 있는 전력망 타워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서부 최대 전력·가스 공급회사인 PG&E가 산불 리스크 감소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배런스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MO캐피털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PG&E를 "프리미엄급 성장이 기대되는 희귀한 저평가 투자 기회"로 평가하며 투자의견 '아웃퍼폼'을 부여했다. BMO캐피털마켓은 현재 15달러대인 주가가 2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PG&E는 2018년 캠프파이어를 시작으로 2021년 딕시 화재까지 대형 산불 사고에 연루되며 막대한 피해 보상을 해야 했다. 그러나 2021년 1월 파산 보호 종료 후 취임한 패티 포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전선 매설, 나무 제거, 전신주 강화 등 안전 투자를 확대한 결과 2년 연속 대형 산불 발생을 막았다.

포프 CEO는 2월 13일 실적발표에서 "전기 설비의 특성상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수백 대의 카메라와 모니터링 장치 설치로 조기 진압 체계를 구축했다"며 "회사의 산불 리스크가 9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 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PG&E의 2024년 조정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36달러를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47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급증했다.

실리콘밸리 일대 데이터센터 수요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PG&E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5.5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 1.4기가와트는 2026년부터 2030년 사이 가동될 예정이며, 90%는 2030년 이전 가동된다.

캐롤린 버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 비연료 운영·유지보수(O&M) 비용을 4% 절감했다"며 "2028년까지 630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 계획은 27억5000만 달러의 주식 발행으로 완전히 자금이 조달됐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LA 산불 여파로 PG&E 주가가 수년 내 최대 할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LA 산불은 PG&E 서비스 지역이 아닌 에디슨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남부캘리포니아에디슨(SCE) 관할 지역에서 발생했다. SCE는 이튼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화재 발생 지점 근처 장비에서 이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튼 화재 관련 총 배상 책임이 1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합의금 감액과 조정 후 캘리포니아 산불기금 부담액은 80억~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이후 PG&E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주요 전력회사들은 210억 달러 규모의 산불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SCE의 경우 책임 한도가 자기자본 요율 기준 3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PG&E는 2025년 조정 주당순이익이 1.48~1.52달러로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연간 최소 9%의 주당순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인공지능(AI) 주식 투자 열풍으로 전력회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틸리티 기업 ETF인 유틸리티 셀렉트 섹터 SPDR(XLU)은 최근 1년간 36% 상승하며 S&P500 지수 수익률을 12%포인트 상회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