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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I 그린파워, 인니 배터리 공장 지분 매각 난항…"LG엔솔 서류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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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I 그린파워, 인니 배터리 공장 지분 매각 난항…"LG엔솔 서류 미비"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사, 합작사 5% 지분 인수 협상 지연
IBC "기업가치 평가 서류 미제출"…현대차·LG엔솔과 MoU·HoA 이미 체결
서자바주 카라왕에 위치한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LGES)의 합작법인 HLI 그린파워(HLI Green Power)에서 연간 1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을 갖춘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가동한 후 작업자들이 배터리 유닛 더미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자바주 카라왕에 위치한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LGES)의 합작법인 HLI 그린파워(HLI Green Power)에서 연간 1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을 갖춘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가동한 후 작업자들이 배터리 유닛 더미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사(IBC)가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셀 공장인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의 지분 5% 인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소리방송(VOI)에 따르면, 토토 누그로호 IBC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인도네시아 국회 제12위원회(DPR RI) 청문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한 필수 서류를 완전히 제출하지 않아 지분 5%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초 계획했던 내용과 현재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IBC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과 배터리 컨소시엄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와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했으나, 기업 가치 평가에 필요한 핵심 서류가 제출되지 않아 후속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HLI 그린파워의 배터리 공장은 지난해 7월3일 서부자바주 카라왕에서 문을 열었다. 개소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비스밀라히르라흐마니라힘(신의 힘으로!)을 선포하며 오늘 공식적으로 배터리 공장과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 원자재 형태로만 수출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했고 자원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면서 "제련소와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건설로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며 전기차 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BC의 지분 참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배터리 산업 내재화 전략과 맞물려 있어, 이번 지연이 양측 협력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