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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벤처투자, AI 반도체 혁신 기업 '웁틱스'에 투자...151억 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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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벤처투자, AI 반도체 혁신 기업 '웁틱스'에 투자...151억 원 규모

반도체 공정 검사 기술 스타트업, 삼성·인텔 등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한종희 삼성전자 부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겸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장이 2024년 1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삼성전자 부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겸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장이 2024년 1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더욱 정교해진 반도체 생산 공정을 검사하는 기술이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엘 에스파뇨올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스페인의 광학 측정 기술 기업 웁틱스(Wooptix)가 삼성벤처투자와 스페인기술혁신협회(SETT)가 주도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1000만 유로(약 151억 원) 이상을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유럽혁신기금(EIC Fund), 인텔캐피털(Intel Capital), 몬드라곤(MONDRAGON Corporation), 도쿄일렉트론벤처캐피털(TEL Venture Capital)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웁틱스는 지난 9일 테네리페 라라구나대학 연구진이 설립한 분사 기업으로, 스페인기술혁신협회의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됐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이 회사에 400만 유로를 투자해 SETT를 설립한 바 있다.
호세 마누엘 로드리게스 라모스 웁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칩이 점점 작아지고 복잡해지면서 기존 검사 장비로는 결함을 찾아내기 어려워졌다"며 "우리 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 크기까지 측정할 수 있어 AI용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웁틱스가 최근 출시한 주력 제품 '팹툴(Fabtool)' 브랜드의 '페멧(Phemet)'은 천체 망원경용 적응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장비는 서브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의 분해능으로 1600만개 이상의 측정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로드리게스 라모스 CEO는 "페멧은 기존 장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해 반도체 제조 과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기존보다 훨씬 정교한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웁틱스의 기술은 이러한 고성능 반도체의 품질을 보장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카르 로페스 스페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웁틱스는 연구 투자 확대와 대학의 기업 지식 이전, 미래 산업을 겨냥한 정부 투자가 성과를 낸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보다 수십 배 더 정교한 반도체가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제조 공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검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의 검사 도구들은 AI 시대가 요구하는 정밀도와 자동화, 효율성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웁틱스는 유럽, 미국, 아시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으로 제품 개발 가속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인력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