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스타트업 춘추전국시대…전 오픈AI CTO 무라티, '싱킹 머신스 랩' 출범

글로벌이코노믹

AI 스타트업 춘추전국시대…전 오픈AI CTO 무라티, '싱킹 머신스 랩' 출범

AI 모델 훈련 방식, 개방 목표
머스크 xAI, 오픈소스 전환 예고
AI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무실 작업 모습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AI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무실 작업 모습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AI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 인포메이션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픈AI와 구글 등 거대 기업들이 내홍을 겪는 사이 새로운 AI 스타트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는 지난 18일 새로운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스 랩(Thinking Machines Lab)'을 공식 출범했다. 무라티는 오픈AI에서 6년 이상 근무하며 GPT-4 개발을 이끌고 챗GPT(ChatGPT)를 독립 제품으로 출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 당시 임시 CEO를 맡기도 했던 무라티는 같은 해 9월 회사를 떠났다.

로이터와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싱킹 머신스 랩은 현재 소수 연구소에 집중된 AI 모델 훈련 방식을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AI 시스템이 인간의 가치와 목표에 부합하도록 하는 'AI 정렬(alignment)' 연구에 집중하며, 코드와 데이터셋, 모델 사양을 외부 연구진과 공유할 계획이다.

핵심 인재 영입도 주목된다. 오픈AI 공동 창립자인 존 슐만이 최고과학자(CSO)로, 전 오픈AI 연구원 바렛 조프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연구진의 3분의 2가 오픈AI 출신이며, 구글, 메타, 미스트랄, 캐릭터 에이아이 출신 인재들도 합류했다. 슐만은 지난해 8월 AI 정렬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오픈AI를 떠나 앤트로픽으로 이직했다가, 6개월 만에 무라티의 회사에 합류했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전 동료 일리야 서츠케버가 설립 8개월된 스타트업을 위해 3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의 xAI도 지난 17일 새로운 챗봇 '그록-3(Grok-3)'와 스마트 검색엔진 '딥서치(DeepSearch)'를 공개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는 머스크의 974억 달러 규모 오픈AI 인수 제안이 거절된 직후 이뤄졌다. 머스크는 이 모델이 이전 버전보다 10배 이상의 연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에서 경쟁사 모델들을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xAI는 월 22달러의 X Premium+ 구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는 월 200달러가 필요한 오픈AI의 GPT-4o와 대비된다. 회사는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용 새로운 구독 서비스 '슈퍼그록(SuperGrok)'도 준비 중이다. 머스크는 Grok-3가 완전히 성숙해지면 이전 버전을 오픈소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I 공동 설립자 안드레이 카파시는 Grok-3가 오픈AI의 최고 모델과 대등해 보이나, 일부 기능에서는 뒤처지고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AI 공룡 기업들은 내부 문제에 직면해 있다. 구글은 내부 영역 다툼으로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으며, 제미나이 모델 개발 핵심 연구원이 중국 바이트댄스로 이직했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전했다.

싱킹 머신스 랩은 현재 벤처 캐피털을 통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더 인포메이션은 설립 4개월 만에 1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