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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DEI 축소 속 경영진·소비자 "DEI 긍정적" 평가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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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DEI 축소 속 경영진·소비자 "DEI 긍정적" 평가 우세

해리스폴 조사, 응답자 57% "경력에 영향 없어"...CEO 75% "실적 개선 확인"
타깃·디즈니·구글 등 프로그램 후퇴에 소수계 보이콧 움직임
2012년 10월 10일 워싱턴의 미국 대법원 밖에서 다양성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 10월 10일 워싱턴의 미국 대법원 밖에서 다양성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타깃(Target), 디즈니(Disney), 구글(Google) 등 미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지만, 소비자와 경영진 대다수는 DEI 정책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시오스(Axios)가 지난 1월 17일(현지시각)부터 2월 6일, 2월 19일 잇따라 보도한 해리스 폴(Harris Poll) 조사 결과들은 이 같은 인식을 뚜렷이 보여준다.

지난해 대법원의 적극적 우대 조치 판결 이후 아마존, 디즈니, 구글 등은 주주의 압력과 변화하는 법적 환경을 이유로 DEI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철회했다. 악시오스는 지난달 17일 해리스 폴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DEI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보면,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DEI가 자신의 경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6%만이 방해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61%는 다양한 직원이 조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으며, 75%는 모든 구성원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가 최근 발표한 '파괴 지수(Disruption Index)' 조사에서는 전 세계 3200명의 최고경영자(CEO) 및 기업 리더 중 약 75%가 DEI와 같은 사회적 이니셔티브가 회사의 경제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업계 선도기업 경영진의 94%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경쟁 우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깃(Target)은 지난해 성소수자(LGBTQ+) 테마 제품에 대한 보수층의 반발과 보이콧 이후 프라이드 먼스 컬렉션을 축소했다. 이에 트윈 시티 프라이드(Twin Cities Pride)는 지난달 말 타깃과의 오랜 파트너십에도 불구하고 "축제나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달 6일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D.C. 지역 소수계 기업가들이 대기업들의 DEI 정책 후퇴에 대응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리아 소재 기업가 데슈나 스펜서(DeShuna Spencer)는 기업들의 DEI 정책 이행을 감시하는 'DEI Watch' 사이트를 출시했다. 이 사이트는 DEI 노력을 종료하거나 축소한 "해체된" 기업과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유지하는 "커밋된" 기업들을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해리스 폴의 최신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38%가 정치적 견해 차이로 특정 기업 쇼핑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45%가 특정 매장 쇼핑을 중단했다고 답했으며, 공화당 지지자는 34%였다. 인종별로는 흑인(50%)과 히스패닉(41%)이 백인(35%)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세대별로는 Z세대(41%)와 밀레니얼 세대(39%)가 X세대(36%)와 베이비부머 세대(37%)보다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절반은 최근 몇 달간 자신의 도덕성에 맞춰 지출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고 답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최근 '흑인 소비자 권고(Black Consumer Advisory)'를 통해 흑인 구매자들에게 "정보에 입각한 지출 결정"을 내리고 DEI 정책 후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해리스 폴의 존 거제마(John Gerzema) CEO는 "DEI에 대한 모든 반발을 감안할 때 대중의 강력한 반대를 예상할 수 있었지만, 미국인들은 열정적이진 않더라도 다양성의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