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공업, 400만 달러 규모 선반 수출...와이지 원, 러 군수업체와 거래
군수업체 납품 YG-1 매출 2배, 순익 6배 급증
군수업체 납품 YG-1 매출 2배, 순익 6배 급증

러시아 독립언론 '인사이더'는 20일(현지시각) 러시아 세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국기계공업이 공급한 400만 달러 규모의 선반이 영국, 미국, 유럽연합(EU)의 수출금지 조치에도 2023년에 러시아로 수입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선적이 한국의 신규·중고 공작기계 전문 판매업체인 코마테크를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수입업체인 이즈-카르텍스(Iz-Kartex)는 2016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기업이다. 굴삭기와 드릴링 머신 등 광산 도구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2023년 러시아의 4대 금속가공장비 수입업체로, 2020년 기준 매출액이 200억 루블(당시 약 2억6700만 달러)을 기록했다.
특히 이즈-카르텍스의 전 소유주인 우랄마샤보드(Uralmashzavod)의 자산관리회사 'UK UZTM-카르텍스(UK UZTM-Kartex)'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인사이더는 "2022년까지 두 회사 모두 가즈프롬뱅크의 통제를 받다가 AO 엔릴 파이낸스로 소유권이 이전됐다"고 전했다.
YG-1의 러시아 법인 YG One Rus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실적이 급증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6억2680만 루블(737만 달러)에서 2023년 13억6500만 루블(1605만 달러)로 2배 이상 늘었고, 순이익은 3970만 루블(46만7000달러)에서 2억3510만 루블(276만5000달러)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매체는 "YG-1이 2022년과 2023년 사이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총 93.7t, 6899만 달러 규모의 장비를 러시아에 수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23년 4월 24일 마이크로프로세서, 반도체 제조장비, 선반 등 798개 품목에 대해 대러시아 수출 제한을 확대했다. 그러나 전략물자관리원(KOSTI)에 따르면 이 중 111개 품목만이 명시적으로 수출이 금지됐고, 나머지는 정밀도가 1마이크로미터를 초과하는 등 특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만 제한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3년 11월 2일 러시아 방산업체에 한국산 금속가공장비를 공급해온 AO IPK 핀발(AO IPK Finval) 등 약 200개 기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인사이더는 한국기계공업과 코마테크에 의견을 요청했으나, 이 기사가 마감될 때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