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황, "딥시크 R1, AI 혁신, 컴퓨팅 수요 확대될 것"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황, "딥시크 R1, AI 혁신, 컴퓨팅 수요 확대될 것"

중국 스타트업의 효율적 AI 모델이 오히려 시장 확대 견인할 것 전망
"기존 AI 모델 패러다임 변화... 추론 과정에 더 많은 컴퓨팅 필요"
2020 년 5 월 14 일 중국 베이징에서이 파일 사진에서 반도체 회사의 공장에서 근로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0 년 5 월 14 일 중국 베이징에서이 파일 사진에서 반도체 회사의 공장에서 근로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 항저우 소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혁신적 기술이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오히려 AI 컴퓨팅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혁신적 R1 모델이 오히려 AI 컴퓨팅 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각) 공개된 데이터다이렉트네트웍스(DDN)의 알렉스 부자리 CEO와의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기존 AI 시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는 AI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R1이 오픈소스가 된 결과로 전 세계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은 매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딥시크의 R1 모델 공개는 글로벌 기술주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날 쿼츠(Quartz)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딥시크의 새로운 AI 모델 R1 공개 후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가 촉발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6.9% 급락해 시가총액이 3일 만에 6000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기록적인 손실로 기록됐다.

시장의 우려는 딥시크가 지난해 12월 자사의 딥시크-V3 모델 훈련에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으로 성능이 제한된 엔비디아 H800 칩 2050개만을 사용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오픈AI나 메타 등 미국 기업들이 유사 규모의 모델 훈련을 위해 투자하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와 수만 개의 고성능 칩에 비해 현저히 적은 규모다.

황 CEO는 "시장이 기존 AI 모델을 단순히 사전 훈련 후 추론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사전 훈련 모델이 발전했더라도 추론 과정은 여전히 매우 컴퓨팅 집약적인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피모건(JPMorgan)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딥시크의 비용 효율성과 AI 혁신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고급 AI 칩 기술력이 새로운 활용 사례를 개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아마존닷컴은 2025년 자본지출 전망치를 총 33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실적발표 이전 월가의 예상보다 16% 높은 수준이다.

야후 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월 24일 주당 142.62달러에서 27일 118.52달러까지 급락했으나, 현재(2024년 2월 22일 기준) 140달러대를 회복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는 엔비디아의 추가 논평이 없었음을 전하며, 딥시크가 다음 주 '오픈소스 주간' 행사에서 5개의 코드 저장소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