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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유사 의존도 높은 캐나다·남미, 트럼프 석유 관세로 100억 달러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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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유사 의존도 높은 캐나다·남미, 트럼프 석유 관세로 100억 달러 손실 전망

골드만삭스 "대체 수출처 부족해 관세 부담 불가피"
美 소비자 연간 220억 달러 추가 부담, 정부는 200억 달러 세수 확보 전망
골드만삭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석유 관세가 해외 생산자들에게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3850억 원)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석유 관세가 해외 생산자들에게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3850억 원)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원유시장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석유 관세가 해외 생산자들에게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3850억 원)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와 라틴 아메리카의 중질 원유 생산국들은 대체 구매자와 처리 시설이 제한적이어서 미국 정유사들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계획을 수정해 오는 3월부터 멕시코산 원유에 25%, 캐나다산 원유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보유한 첨단 정제 능력과 낮은 운영비용으로 인해 중질 원유 주요 수입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걸프 연안 정유사들이 수입 중질유보다 국내산 경질유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정유사들이 중동산 중질유로 전환하려면 경질유 가격이 배럴당 50센트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연간 220억 달러(약 31조647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정부는 200억 달러(약 28조7700억 원)의 관세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유사와 원유 거래업체들은 할인된 미국산 경질유와 수입 중질유를 프리미엄 해안 시장에 연계 판매함으로써 120억 달러(약 17조262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최대 석유 수출국인 캐나다는 하루 380만 배럴 규모의 파이프라인 수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 생산자들이 가격 할인을 통해 관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하루 120만 배럴 규모 해상 중질유 수출도 할인을 통해 미국 시장 진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 조치로 글로벌 원유 교역의 흐름이 재편될 수 있다"면서 "특히 캐나다 생산자들은 대체 수출처가 제한된 '포획된 판매자' 입장에서 미국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통해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