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보드 CEO 신뢰지수 60점 기록, 전분기 대비 9점 상승
소비자신뢰지수는 104.1로 5.4포인트 하락... 일자리·물가 우려
기업 투자·고용 확대 계획 늘어... 근무형태 변화 예고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반면,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뉴스위크는 이를 각각 보도했다.소비자신뢰지수는 104.1로 5.4포인트 하락... 일자리·물가 우려
기업 투자·고용 확대 계획 늘어... 근무형태 변화 예고
컨퍼런스보드가 비즈니스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34명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CEO 신뢰지수는 60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년 만에 최고치다. 50점 이상이면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컨퍼런스보드 글로벌 지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귀차드는 "CEO들이 현재와 미래의 경제 상황, 그리고 자국 산업 전반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 상황이 6개월 전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한 CEO는 44%로, 지난해 4분기(20%)보다 크게 증가했다. 향후 6개월 내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CEO도 56%로, 전분기(33%)보다 상승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분기 30%에서 11%로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은 크게 악화됐다. 경제 흐름을 미리 가늠하는 지표인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104.1을 기록해 전월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비율이 지난달 43%에서 53%로 10% 포인트나 증가했다.
컨퍼런스보드 경기순환지표 담당 선임 매니저인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는 "지난달 미래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더욱 비관적으로 바뀌었고, 제조업 주당 근무시간 감소와 함께 경기선행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근무 환경도 변화가 예고됐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주 3~4일 사무실 출근의 혼합 근무를 선호하고 있으나, 향후 12~18개월 안에 전면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려는 CEO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인력 채용의 어려움이 줄었다는 CEO가 늘었으며, 향후 12개월간 73%의 CEO가 인력 규모를 늘리거나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인력 확대를 예상하는 비율은 전분기 40%에서 32%로 감소했고, 27%는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이다. 3% 이상 임금 인상을 계획 중인 CEO 비율은 전분기 63%에서 71%로 증가했으며, 이 중 60%는 3.0~3.9% 수준의 임금 인상을 예상했다.
비즈니스협의회 부회장이자 컨퍼런스보드 명예 의장인 로저 W. 퍼거슨 주니어는 "CEO들의 사이버 위협, 규제 불확실성, 금융 위험, 공급망 중단 등에 대한 우려는 감소했으나,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전분기 52%에서 5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상반기에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에는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지난달 0.3% 상승한 114.3을 기록했으며, 구성 지표인 고용, 개인소득, 제조업 판매, 산업생산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경기 변화의 시차를 반영하는 후행지수는 0.5% 상승한 119.3을 기록했으며, 6개월 변동이 지난해 여름 이후 처음으로 0.3%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