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속 하락세 종료...엔비디아식 성장 기대감과 닷컴 버블 유사성 논란 공존

미국 데이터 분석 및 군사 계약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5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가는 2022년 5월 이후 최악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1.7% 상승한 89.31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날 나스닥 지수도 0.3% 상승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최근 주가매출비율(PS) 83배라는 극단적인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주에는 시가총액이 2900억 달러를 넘어서며 12개월 매출 28억7000만 달러 대비 100배에 가까운 PS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직 피치 솔루션스(Fitch Solutions) 금융 시장 책임자였던 스튜어트 올솝은 2025년 2월 24일 팔란티어 보고서에서 "메가캡 기업 중 이러한 극단적인 비율의 유일한 선례는 1999년 야후(Yahoo!)뿐"이라고 지적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동종 업계 중 약 160배의 선행 이익(PER)으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슷한 높은 PS 비율을 보인 메가캡 주식으로는 2023년 중반 45배를 기록한 엔비디아와 1999년 거의 200배에 육박했던 야후가 있다. 올솝은 "엔비디아는 전례 없는 실적 호황에 힘입어 주가가 3배로 올랐지만, 야후는 수익이 15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98% 하락했다"고 비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팔란티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낙관론자들은 회사가 정부와 민간 사용 모두에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DOGE 팀의 데이터 효율성 개선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총 마진이 80%를 넘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의 매출이 향후 12개월 동안 거의 10억 달러, 2026년에 10억 달러 더 증가하여 매출은 47억 달러, 순이익은 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성장 속도보다는 훨씬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불안 요소로는 내부자 매도와 정부 계약 의존도가 꼽힌다. 올솝의 분석에 따르면 설립자 겸 회장인 피터 틸(Peter Thiel)은 지난 1년 동안 주식의 절반을 매각했으며 경영진도 최근 랠리에서 순매도했다. 또한, 팔란티어는 약 711명의 고객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의 42%가 미국 정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방 예산 삭감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팔란티어의 재무상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영국이 최근 군비 지출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팔란티어가 향후 5년 동안 20배 성장한다 해도,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PER은 약 26배가 될 것"이라고 올솝은 전망했다. 그는 "83배 판매량은 모든 주식에 대해 극단적이며, 특히 메가캡 주식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인용한 몰건 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술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시장의 단기적 과열 신호일 수 있으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균형적 시각을 제시했다.
팔란티어와 유사하게 오라클(ORCL), 시스코(CSCO), 퀄컴(QCOM) 등도 2000년대 초 기술 붐이 절정에 달했을 때 높은 PS 비율을 기록했다. 올솝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PS 비율은 27배로 팔란티어의 현재 배수보다 현저히 낮았으나, 24년 동안 연간 16%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총 시가총액은 2000년 정점을 막 넘어선 수준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팔란티어가 향후 몇 년 내에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으나, 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팔란티어의 고객 기반 확대와 정부 계약 의존도 감소 여부가 향후 성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