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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인 비율, 16년간 하락세 멈추고 63%로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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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인 비율, 16년간 하락세 멈추고 63%로 안정화

젊은층은 여전히 46%만 기독교 신앙 유지..."동성결혼 수용도는 55%로 증가"
2018년 8월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노버에서 성 요셉 가톨릭 교회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8월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노버에서 성 요셉 가톨릭 교회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내 기독교 인구 비율이 수년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발표한 '종교 현황 연구(Religious Landscape Study)'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연구는 2023년 7월 17일부터 2024년 3월 4일까지 3만5000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28일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 점진적 반등세 확인돼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기독교인 비율은 2007년 78%에서 2014년 71%, 2019년 63%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이후 2022년에는 60%까지 떨어졌으나, 2023년 62%를 거쳐 2024년에는 63%로 소폭 반등했다.
노트르담 대학교의 크리스천 스미스 사회학 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를 떠나는 것에 가장 민감한 미국인들은 지금쯤 대부분 그렇게 했다. 전통 종교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궁극적인 정체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라이스 대학의 마이클 에머슨 종교 및 공공 정책 교수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당선으로 더 많은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교회의 쇠퇴가 가속화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기독교 쇠퇴를 둔화시킨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비극은 언제나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34세 이하 젊은층 신앙률 46%에 그쳐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세대별 종교성 차이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06년 사이에 태어난 34세 이하 미국인 중 기독교인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2014년 당시 1990년대 출생자의 기독교 신앙률이 56%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감소세다.

스미스 교수는 "비종교적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종교 기관에서 멀어질 것"이라면서도 "전체 인구로 볼 때는 현재 수준에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에머슨 교수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종교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데이터로 확인된다"며 "관건은 현재의 젊은 세대가 중장년이 되었을 때 기존 세대만큼 종교적이 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새뮤얼 페리 사회학 교수는 "미국의 종교가 수십 년 전 서유럽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패턴을 따르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이곳에서는 세속적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성결혼 수용도 증가, 트랜스젠더는 여전히 논쟁적


종교 단체 전반에 걸쳐 동성결혼에 대한 수용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 중 동성결혼 지지율은 2014년 44%에서 2024년 55%로 증가했다. 다른 종교 신자들은 같은 기간 73%에서 77%로 증가했으며,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78%에서 80%로 소폭 상승했다. 전체 미국 성인의 67%는 동성 커플의 결혼할 권리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권리에 대해서는 종교인들의 지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젠더 수용 증가가 긍정적 변화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5%가 "더 나쁜 것을 위한 변화"라고 답했다. 기독교인 중에서는 4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보고서는 또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자유주의자의 수가 2007년 67%에서 2024년 37%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 종교 간 결혼 증가, 종교기관 신뢰는 하락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6%의 미국인이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가진 배우자와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혼 기독교인의 13%는 종교가 없는 배우자와 결혼했으며, 7%는 다른 기독교 종파와 결혼했다. 기혼 응답자의 51%는 자신의 신앙이 배우자와 "매우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30%는 "다소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종교 기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는 지난 10년간 크게 하락했다. 종교 기관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표명한 미국인 비율은 2014년 63%에서 2024년 51%로 12%p 감소했다. 44%는 종교가 미국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답한 반면, 19%는 실보다 득이 많다고 답했다. 나머지 35%는 득과 실이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에머슨 교수는 "우리는 신앙과 종교 공동체 참여 방향으로 진자 스윙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적어도 이번 10년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0년대 이후 지속 여부는 국내외 사건과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는 다른 패턴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리 교수는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가 계속 회복될 것인지를 아는 것은 흥미로운 질문"이라며 "그러나 더 흥미로운 질문은 그것이 실제로 어떤 종류의 '기독교'가 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추세가 "민족 전통주의와 포퓰리즘의 기독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