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고위 인사들, 우크라이나·중동 분쟁 해결 통한 수상 가능성 강조

트럼프의 집착은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드러났다.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대통령 집무실에서 갑작스럽게 내보내는 장면은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을 놀라게 했다.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2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으로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유엔 대사 지명자인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에 동조했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노벨상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버락 오바마가 2009년 취임 직후 평화상을 받은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공정했다면 많은 일로 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2019년 언급했다.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나는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들은 결코 나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그가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키고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평화 협정을 이끌어낸다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 명을 이집트나 요르단으로 이주시키자는 논란적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비판자들은 트럼프가 중동이나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지속적 평화를 이룰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그가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희생시키며 러시아를 포용하는 정책은 노르웨이 심사위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첫 임기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은 "트럼프와 오바마 둘 다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2025년 노벨상 후보 지명은 지난 1월에 마감됐으며, 수상자는 오는 10월에 발표된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