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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트럼프 관세 정책·시장 불확실성 속 IPO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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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트럼프 관세 정책·시장 불확실성 속 IPO 도전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 S&P500의 35% 차지
기술주 약세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업 상장 시도 주목
독일 주가지수 DAX 그래프는 2025년 2월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주가지수 DAX 그래프는 2025년 2월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2025년 3월 초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더인포메이션, 르네상스 캐피털, 시킹알파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더인포메이션이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공 지능 개발자에게 클라우드 기반 그래픽 처리 장치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특화된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신생 기업인 코어위브는 최근 IPO 서류를 공개했으며, 회사의 매출은 8배 급증해 19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매출의 62%를 차지하는 고객 집중 위험이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코리 와인버그 기자는 "창업자들이 이미 5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현금화했다는 사실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르네상스 캐피털의 주간 보고서는 코어위브가 약 4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코어위브의 상장 성공 여부가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크게 좌우될 전망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S&P500 지수는 1.7% 하락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새로운 세금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르네상스 캐피털은 "3월은 IPO 창이 활짝 열리는 달로 예상됐지만, 시장에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며 "새로 상장하려는 기업들의 지수(IPO 지수)는 최근 4.4% 하락해 조정 영역으로 진입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도 각각 3.5%, 1.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VIX 변동성 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20을 넘어섰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IPO 준비 기업으로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파트너십을 맺은 광고기술 회사 MNTN이 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케스트라 메디컬 테크놀로지스(Nasdaq: KMTS)도 웨어러블 제세동기 사업을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한편, 시킹알파(Seeking Alpha)의 지난 3일자 분석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이라 불리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9%에서 현재 35%로 급증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이 소수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에는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테슬라(Tesla)가 포함된다. 이들은 2023년과 2024년 S&P500 지수 수익률의 각각 84%와 73%를 기여했다. 이 7개 종목이 제외됐다면, S&P500 지수는 2023년 4%, 2024년 6%의 수익률에 그쳤을 것이라고 시킹알파는 분석했다.

현재 매그니피센트 7은 평균 33.9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 이들의 주당순이익은 올해 엔비디아 51%, 테슬라 18%, 아마존 14%,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각 12%, 애플 9%, 메타 6%로, 가중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PEG 비율(성장 대비 주가수익비율)은 1.8로 다소 높지만 이런 고품질 기업들에게는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시킹알파는 평가했다.

시킹알파는 "이들 주식이 예상대로 성장하고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유지한다면, 매그니피센트 7만으로도 S&P500 지수를 올해 6%~7%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이핀(Koyfin) 데이터에 따르면, 1조 달러 이상 시가총액을 가진 기술 기업 중 올해 상승한 기업은 메타 플랫폼스뿐이며, 나머지는 약 5%(애플)에서 약 30%(테슬라)까지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작년에 171%, 2023년에 239% 상승한 뒤 올해 들어 15% 하락했다.

더인포메이션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세 위협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시장 불안은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나타났던 강력한 시장 랠리가 이번에는 반복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