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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테슬라 매장서 차량 12대 전소...'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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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테슬라 매장서 차량 12대 전소...'방화' 가능성

반자본주의 단체 "테슬라 매장에 불 지르라" 선동...머스크 반대 시위 격화
2021년 7월 2일 테슬라의 새로운 모델S Plaid 전기 자동차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7월 2일 테슬라의 새로운 모델S Plaid 전기 자동차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차량 12대가 프랑스 매장에서 불에 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 뉴스 웹사이트 '일렉트렉'은 지난 3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 인근 테슬라 매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사건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 근처 플레장스 뒤 터치(Plaisance-du-Touch)에 위치한 테슬라 소매점 및 서비스 매장에서 지난 밤 테슬라 차량 12대가 불에 탔다. 소방관들은 새벽 4시경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했으나, 이미 8대는 완전히 파괴됐고 4대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70만 유로(약 10억8000만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시설 주변 울타리에서 침입 흔적인 구멍이 발견되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매장은 화재 발생 후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

테슬라 관계자는 일렉트렉에 "지난 몇 주 동안 매장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인 테슬라 반대 시위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부 극단주의 단체들은 테슬라 매장에 대한 방화를 공개적으로 선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렉트렉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익명의 반자본주의 단체는 "테슬라 판매점에 불을 지르라"는 선동문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이 문서는 "모든 반자본주의 세력이 공동의 적에 맞서 힘을 합칠 것"을 촉구하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그룹이 테슬라 판매점에 불을 지르기 위해 조직할 것"을 독려했다.

해당 선동문은 테슬라를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지목하며 공격 대상으로 삼아야 할 12가지 이유를 나열했으며, 실행 방법이 "할 수 있고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문서에는 방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나, 일렉트렉은 이를 공유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사설을 통해 이러한 방화 행위에 대해 "미치광이가 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이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달성하고자 한다고 주장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Pro Publica)'가 입수한 미국 국무부 내부 메모에 따르면, 머스크와 관련된 USAID(미국 국제개발처) 프로그램 폐쇄로 인한 인도주의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메모는 "1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 치료를 받지 못하고, 최대 16만6000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할 수 있으며, 결핵 사례는 30% 증가하고, 향후 10년간 20만 명의 어린이가 소아마비로 불구가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렉트렉은 "차량 12대를 불태우는 행위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일부 시위대의 분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잘못되었고 역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일렉트렉은 또한 "테슬라는 보험을 통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으며, 현재 자동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팔리지 않은 재고를 소각하고 보험금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일렉트렉은 "시위와 보이콧은 강력한 의사 표현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차를 불태우는 극단적 행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