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자기업에 최대 30% 직접 지원과 법인세 감면 혜택 제공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약 12조 8000억 동(약 5억 43만 달러, 한화 약 7257억 5000만 원)을 투자해 소규모 반도체 칩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반도체 연구, 설계, 생산, 패키징, 테스팅 등 반도체 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공장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응우옌 칵 리히 베트남 정보통신기술부 국장은 "공장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히 국장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30년 12월 31일 이전에 공장이 최종 승인되어 실제 생산에 돌입할 경우, 총 투자액의 30%를 중앙 정부 예산에서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총 지원 금액은 10조 동(약 4억 달러)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 준비 및 실행 기간 동안 투자 기업들은 기술 개발 펀드를 활용해 법인세 과세 소득의 10%에서 최대 20%까지 연간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리히 국장은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지난해 '2050년 반도체 강국'이라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2030년까지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반도체 칩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이러한 정부 주도 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 이니셔티브로 볼 수 있다.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 테스트에 이르는 반도체 생산 전 과정의 국내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입지를 높이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기술 갈등 이후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반도체 산업 육성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의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 기지로 부상하며 전자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금융 분석 기관들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은 베트남이 단순 제조를 넘어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30년 이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은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