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달러 현금 보유한 AI 선두기업... 금융·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확장 중

AI 데이터 분석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티커: PLTR)가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가의 투자자문사인 DT 인베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팔란티어를 기존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DT 인베스트는 "팔란티어의 주당 내재가치는 101달러로, 현재 주가 90.13달러 대비 12%의 상승 여력을 제공한다"며 "최근 전반적인 주식 시장 하락으로 인한 22% 주가 하락은 훌륭한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팔란티어 연구개발(R&D) 지출은 2023년 약 3억 5000만 달러에서 2024년 5억 788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핵심 제품인 인공지능 플랫폼(AIP)은 지속적인 기능 개선과 함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관리, 교육 및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특별 웹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또한, 팔란티어는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DT 인베스트 보고서는 "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과 거의 없는 부채로 인해 회사의 재무 유연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에서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R 자료에 따르면, 매출성장 측면에서도 상업 및 정부 부문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업 부문 매출은 2023년 4분기 2억 8400만 달러에서 2024년 4분기 3억 7200만 달러로 31% 증가했으며, 정부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3억 2400만 달러에서 4억 5500만 달러로 40% 증가했다.
DT 인베스트는 6.43% 할인율과 4% 영구 성장률을 적용한 할인현금흐름(DCF) 분석을 통해 팔란티어의 가치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향후 5년간 연간 최소 29%의 매출 성장률과 자유현금흐름 마진이 32.28%에서 40.28%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DCF 모델에서는 마진 확대가 연간 200 베이시스포인트(bps)씩 이루어질 것으로 가정했다.
최근 팔란티어는 금융 서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과의 협력을 통해 범죄 방지 솔루션을 통합할 예정이며, TWG Global과는 은행, 투자 관리, 보험 등 금융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배포하는 합작 투자를 진행 중이다.
AI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팔란티어는 최근 EYSA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비콘 컨설팅(Cervicorn Consulting)에 따르면, AI 모빌리티 시장은 2023년 5억 8900만 달러에서 2033년 337억 2700만 달러로 5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분야가 향후 10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50%에 가까운 기하급수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Charts 자료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주가 동향을 보여주는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47.08이다. 이는 시장에서 과열 매수(70 이상) 또는 과도한 매도(30 이하) 상태가 아닌 균형적인 수준임을 의미한다. DT 인베스트는 "현재 주가가 52주 최고점인 약 125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상황이며, RSI 수치 47은 다른 AI 관련주에 비해 낮은 편으로, 이는 현재가 좋은 매수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들도 최근의 주가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시킹 알파(Seeking Alpha) 데이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향 조정만 있었다고 DT 인베스트는 강조했다.
다만 보고서는 잠재적 위험 요소도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AI 분야의 규제 강화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예산 삭감 계획(5년간 매년 8%) 등이 팔란티어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들은 연방 국방비 지출 최적화가 오히려 팔란티어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DT 인베스트는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팔란티어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경고한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목표, 재정 상황, 위험 감수 능력 등을 고려하여 개인적인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