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전 제한구역 확인 안 해" NORAD 사령관 우려 표명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드를 즐기는 동안 제한 영공을 침범한 민간 항공기가 군용기에 의해 요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가 지난 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9일 공군 F-16 전투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 인근 임시 비행 제한 구역(TFR)을 침범한 민간 항공기를 요격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이후 이미 20건이 넘는 유사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하루 전인 지난 8일 아침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클럽과 거주지에서 골프 코스에 도착한 직후 유사한 요격 작전이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요격은 격추(Shoot down)와는 달리 항공기를 파괴하지 않고 접근하여 경고하거나 진로를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군사 작전이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팜비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마무리하던 시점에 발생한 이번 사건에서 F-16 전투기가 민간 조종사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플레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플레어(화학적으로 발생시킨 고온의 불꽃)를 발사함으로써 시각적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플레어는 본래 적의 미사일을 기만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이 경우에는 민간 조종사에게 제한 구역 침범 사실을 알리는 명확한 신호로 사용되었다. 요격 후에는 일반적으로 무선 교신이나 시각적 신호로 해당 항공기를 안전 경로로 유도한다.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영공 침범 사건이 혼잡한 플로리다 남부 영공에서 발생했으나, 대통령의 일정이나 안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ORAD는 또한 발사된 플레어가 지상에서 목격될 수 있었지만 빠르게 소멸되어 안전상 위험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연방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클럽 주변에 상시 비행 제한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체류하는 동안에는 반경 30해리(약 56km)까지 제한 구역이 확대된다.
그레고리 길로(Gregory Guillot) 장군은 NORAD와 미국 북부사령부 사령관 자격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임시비행제한(TFR) 절차를 준수하는 것은 비행 안전, 국가 안보 및 대통령의 보안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절차는 선택 사항이 아니며, 최근 TFR 위반 건수가 과도하게 많다는 것은 많은 민간 비행사들이 연방항공청(FAA)이 요구하는 대로 각 비행 전에 항공고시보(NOTAMS)를 확인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길로 장군은 이러한 규정 미준수로 인해 "NORAD 전투기가 문제가 되는 항공기를 TFR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대응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부연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한 구역 침범이 비교적 일상적으로 발생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침범 빈도가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민간 조종사들의 비행 전 영공 제한 확인 의무 준수 여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NORAD는 민간 조종사들에게 비행 전 항공고시보 확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대통령 경호와 국가 안보를 위한 영공 제한 준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고위 인사 보호를 위한 항공 규정의 중요성과 준수 실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