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0만 달러 수소 플랜트 EPC 파트너십 체결
노르웨이 전해조 기술 접목해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 공략
노르웨이 전해조 기술 접목해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 공략

삼성E&A는 넬의 지분 9.1%를 3억5300만 노르웨이 크로네(약 331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넬의 알칼리 및 PEM(양성자 교환막) 전해조 기술을 활용한 완전한 수소 플랜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체결된 EPC 협력 계약에 따르면, 삼성E&A는 넬의 전해조 스택과 스택 밸런스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수소 플랜트 설계를 개발하게 된다. 양사는 별도 계약을 통해 1억6713만2530주의 신주 발행으로 지분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넬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넬과 삼성E&A는 향후 알칼리성 전해조를 위한 대형 스택 시스템 밸런싱 기술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전해조 제조업체 넬이 핵심 스택 기술 제조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적 결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수소 산업 분석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수소 부문 전반에 걸쳐 점점 보편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넬은 최근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한 주문 차질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지난 1월 노르웨이 헤뢰야(Herøya)에 위치한 주력 공장의 알칼리 전해조 제조를 중단하고 인력 감축을 단행했으며, 최근 발표된 재무 결과에 따르면 현금 보유고가 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넬의 하콘 볼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전략은 전해조 스택과 스택 밸런스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BOP(Balance-of-plant)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EPC 회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수소 산업 관계자들은 독립형 기술 제공업체들이 자금 조달 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이번 삼성E&A와 넬의 협력과 같은 형태의 거래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E&A는 이번 제휴를 통해 전 세계 수소 개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E&A의 남궁홍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녹색 수소 프로젝트 소유주에게 경쟁력 있는 가치와 금융 타당성을 갖춘 통합 전해조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궁 대표는 "넬은 시장을 선도하는 전해조 기업으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알칼리 및 양성자 교환막 전해조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삼성E&A의 EPC 역량과 넬의 전해조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양사의 기술 및 사업 역량 결합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수소 경제에서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