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부문 AI 채용 비중 36% 최고...의료·공공분야도 확산 뚜렷

인공지능(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기술 기업뿐 아니라 금융, 소매, 공공 부문까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올해 미국에서 새로 등록된 기술 일자리 4개 중 거의 1개가 AI 기술을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메릴랜드 대학교 로버트 H. 스미스 경영대학원과 구직 데이터 회사인 LinkUp, 컨설팅 회사 Outrigger Group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 부문의 경우 지난 1월 게시된 IT 일자리의 36%가 AI 관련 직종이었다.
UMD-LinkUp AI Maps의 분기별 통계는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가 AI 고용 시장의 명확한 변곡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전체 기술 채용의 7~10% 수준이던 AI 관련 채용 비중이 2023년 중반에는 약 12%, 2024년 중반에는 약 17%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3%까지 상승했다.
"챗GPT의 등장이 AI 취업 시장의 전환점이었다"고 메릴랜드 대학교 로버트 H. 스미스 경영대학원의 아닐 K. 굽타 교수는 말했다. 그는 "AI 관련 직업은 그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챗봇을 통해 AI를 제품과 워크플로에 통합하는 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여러 산업 부문에 걸쳐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기술 기업이 밀집한 정보 부문이 AI 채용을 주도하는 가운데 금융 및 보험, 전문 서비스, 소매업, 교육 서비스 등에서도 AI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AI 관련 채용 비중은 정보 부문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금융 및 보험(26%), 소매업(26%), 교육 서비스(26%)가 그 뒤를 이었다.
메릴랜드 대학과 LinkUp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정보, 금융 및 보험, 전문 서비스, 제조업 등 4개 부문은 전체 기술 직종 공고의 71%를 차지하며, 이 부문들이 전체 AI 직종 공고의 82%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행정 및 지원, 공공 행정, 운송 및 창고업, 의료 및 사회 복지 등 8개 부문은 전체 AI 직종 공고의 13%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공공 부문에서도 나타났다. 공공 행정 부문의 경우 2022년까지 AI 관련 채용이 거의 없었으나 이후 급증해 올해 1분기에는 약 10%를 기록했다. 의료 및 사회 복지 부문은 상대적으로 느린 성장세를 보여 1분기 기준 약 6%에 머물렀지만, 이는 몇 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이다.
챗GPT가 출시된 2022년 마지막 분기부터 작년 말까지 새로운 AI 관련 채용 공고는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술 채용 공고는 2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부분 완전히 새로운 AI 중심 역할을 위해 고용하지 않고, 기존 직무에 AI를 통합한 경험이나 지식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다"고 인력 파견 회사인 로버트 하프의 토마스 빅 선임 지역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잠재적 위협을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와 같은 인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UMD-LinkUp AI Maps에서 분석한 구인 광고 사례를 보면, 대형 소매업체가 예측 알고리즘을 사용해 매장 레이아웃을 개선할 데이터 과학 책임자를 구하거나, 유틸리티 공급업체가 기계 학습 방법으로 산불 위험을 평가할 분석가를 찾는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한 제약회사는 컴퓨터 화학 그룹을 위한 프로그래머를 모집하기도 했다.
전체 노동 시장에서 AI 관련 일자리의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LinkUp의 데이터에 따르면 AI 관련 공고는 지난 1월 전체 채용 공고의 1.3%를 차지했다. 광범위한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직종을 포괄하는 기술 구인 공고는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AI 기술이 없는 엔지니어도 취업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앤디 챌린저 수석 부사장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AI 기술은 프리미엄 급여와 고용 안정성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최첨단 AI 기술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오지 않는데, 이는 기업들이 그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AI 관련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는 기술 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AI 기술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 AI 채용 패턴의 차이는 각 산업의 특성과 기술 수용성, 규제 환경 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AI 기술 보유 여부는 취업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