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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美, 경기침체 우려 속 부동산 시장 변동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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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 속 부동산 시장 변동에 '촉각'

웨스트버지니아 월 모기지 1838달러로 전국 최저...경기침체시 주택가격 하락 전망
2021년 1월 10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 정지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1월 10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 정지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현지시각) 뉴스위크는 2025년 경기침체 가능성과 이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를 심층 분석한 보도를 내놓았다.

레드핀(Redfin)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은 4182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중 기록했던 두 자릿수 성장률에 비해 상당히 완만한 수준이다. 지난 1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 정책 변화와 관세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러한 정책 기조 변화는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가격 상승세를 더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리얼톨 닷컴(Realtor.com) 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낮은 모기지 지불액을 가진 10개 주는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루이지애나, 아이오와, 인디애나, 캔자스,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미주리 순이다. 이들 지역은 주로 중서부와 남부에 집중되어 있어, ·서부 해안 지역보다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가 현저히 저렴한 특징을 보인다.

특히 웨스트버지니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중간 주택 가격이 249000달러로 미국 내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평균 월 모기지 지불액도 1838달러에 불과했다. 오하이오(252500달러)와 미시간(268700달러)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첫 주택 구입자와 저렴한 생활비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현재 미국 주택 시장 상황이 경기침체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리얼톨 닷 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 헤일은 "경기침체에 대한 주택시장의 반응은 일률적이지 않다"며 과거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2020년 팬데믹 초기 2개월간의 단기 경기침체 이후에는 주택 판매가 급격히 반등했지만, 200712월부터 20096월까지 18개월간 지속된 경기침체에서는 주택 가격이 누적 20% 이상 하락했고 회복도 더뎠다"고 헤일은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 경제가 지금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주택판매는 장기 저점을 간신히 넘어설 것이고 더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택 소유자들의 경제적 스트레스는 재고 증가를 가속화하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네시대학교 마틴캠퍼스의 금융 이해력 강사인 알렉스 빈은 "모기지 금리는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기간 동안 하락하며, 그 속도는 경기침체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적인 경기침체 없이도 높은 주택 가격과 금리로 인해 구매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리 하락이 예상되며, 경기침체 시에는 이 과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9i 캐피털 그룹의 창립자이자 CEO인 케빈 톰슨은 "미국이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소기업 및 제조업 부문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산업의 재고 문제가 경기 둔화의 명백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주택 구매 전략 측면에서 보면, 경기침체기에는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구매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 톰슨은 "경기침체기에는 재정 문제로 주택 공급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고, 일자리 감소로 수요가 약화되어 주택 가격이 하락한다""가용 자본이 있는 구매자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와 경제 정책 변화는 경제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무역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 및 고용 추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주식시장 변동과 소비자 신뢰 수준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주택 가격 변동 역시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은 가계의 자산 가치 감소로 이어져 소비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택 시장 약세가 지속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