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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윌리엄스社 CEO "최대 70% 전기요금 인하 가능한 파이프라인 재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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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윌리엄스社 CEO "최대 70% 전기요금 인하 가능한 파이프라인 재개 불가"

트럼프 대통령의 콘스티튜션 가스관 건설 추진에도 "주지사들 지지 없인 불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핵베리에 있는 캐머런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시설을 방문하는 동안 관리자 및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핵베리에 있는 캐머런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시설을 방문하는 동안 관리자 및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북동부 지역의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에 대해 해당 프로젝트 주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는 기업의 상업적 판단이 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 에너지 정책의 복잡한 현실을 반영한다.

지난 12일 배런스(Barron's) 보도에 따르면, 알란 암스트롱 윌리엄스(Williams Cos.)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콘스티튜션 파이프라인(Constitution Pipeline)' 건설 추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지사들의 지지 없이는 프로젝트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암스트롱 CEO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Week) 컨퍼런스에서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지사들이 레드카펫을 깔고 우리를 초대하기 전까지는 우리의 목을 내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윌리엄스社가 북동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두 개의 파이프라인 건설 실패로 수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중 하나가 펜실베이니아 가스전에서 뉴욕 알바니 인근까지 124마일(약 200km)을 연결하는 콘스티튜션 파이프라인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 뉴욕주가 수질 관련 허가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지난 2월 14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콘스티튜션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은 미국 북동부, 특히 뉴욕과 뉴잉글랜드 지역의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 파이프라인은 펜실베이니아의 애팔래치아 지역에서 뉴욕으로 천연가스를 운송할 목적으로 제안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콘스티튜션 파이프라인을 신속히 건설해 북동부 지역의 전기요금을 낮추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이 일을 해낼 것이며, 공사가 시작되면 믿기 어렵겠지만 9~12개월 안에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스트롱 CEO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북동부 주들의 지지가 있기 전까지는 콘스티튜션 파이프라인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지만, 행정부의 파이프라인 추진 노력은 지지하며 진행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수용권(eminent domain)을 활용해 파이프라인 승인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지만, 희망컨대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에서 북동부 지역 파이프라인 건설을 언급한 바 있다. 주(州)간 파이프라인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규제를 받지만, 때로는 지역 환경 허가도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암스트롱 CEO의 발언에 대한 배런스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북동부 지역의 전력 가격이 미국 대부분 지역보다 높은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는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저비용 생산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지역으로 운반할 파이프라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지만 자체 공급량이 적어, 추운 날씨에는 때때로 다른 국가에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와 난방유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이프라인 기업들은 수년간 인구가 많고 에너지 수요가 높은 북동부 지역에 프로젝트를 고려해왔지만, 파이프라인 건설 노력은 계속 좌절됐다. 환경단체들은 새로운 인프라가 수십 년 동안 화석연료 사용을 고착화시켜 기후 위기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에너지 업계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가격 인하를 위해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북동부 주지사들은 대체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에 반대하며, 대신 해상 풍력 같은 재생 에너지 발전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암스트롱 CEO는 이러한 규제 환경에 다시 맞서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캐시 호철(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포함한 북동부 주지사들이 인프라 건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시장 내 천연가스 금지를 없애겠다고 할 때까지 우리는 그 시장에 자본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社의 파이프라인은 미국 천연가스의 약 3분의 1을 처리하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와 기타 전기 사용자를 위한 발전소에 공급할 천연가스 수요 급증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 암스트롱 CEO는 북동부 지역이 높은 전력 가격과 파이프라인 부족으로 데이터 센터 붐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남부 지역으로 가는 가스 수요와 프로젝트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우리는 북동부에 투자하기 위해 목을 내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