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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성장통' 겪나?...6600억 넘는 적자에도 '반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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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성장통' 겪나?...6600억 넘는 적자에도 '반전' 기대감↑

수익성 확보 위한 불가피한 선택?...2025년 흑자 전환 '청신호'
순이자수익 급증, 자산 건전성 개선 뚜렷...'내실 다지기' 성공적 평가
KB뱅크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6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히려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KB금융 이미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KB뱅크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6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히려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KB금융 이미지. 사진=뉴시스
KB뱅크 인도네시아(BBKP)가 2024년 한 해 동안 7조3800억 루피아(약 66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미디어 아수란시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25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경상 비용 반영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손실의 상당 부분은 향후 세무상 결손금 누적으로 인한 법인세(PPh) 환급 가능성과 관련된 1조4200억 루피아(약 1278억원) 규모의 이연법인세 비용 처리와 자회사 재평가에 따른 1조 루피아(약 900억원)의 손상차손 인식에서 비롯됐다. 다만, 이러한 비용 부담에도 KB뱅크의 자본 구조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놀랍게도 이러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KB뱅크는 2024년 순이자수익(NII) 9090억 루피아(약 818억원)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49.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이자수익이 12.20% 증가하고 이자비용 증가폭이 6.17%로 제한된 덕분이다.

이를 통해 KB뱅크는 순이자마진(NIM)을 전년 0.78%에서 1.31%로 끌어올렸다. 또한, 기타 운영 비용 역시 20232400억 루피아(1836억원)에서 202418000억 루피아(1620억원)11.94%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기타 운영 비용이 2조 루피아(1764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KB뱅크의 정상 여신 규모는 전년 대비 19.24% 증가했으며, 도매 부문과 소매 부문에서 각각 28.89%와 17.43%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총 대출 규모는 6.17% 감소했지만, 이는 KB뱅크의 자산 건전성 개선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위험가중자산(LAR) 비율은 기존 39.77%에서 23.10%로 크게 낮아졌다.

자산 건전성 개선 노력은 부실채권(NPL) 비율 하락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총 NPL은 전년 9.70%에서 8.74%로, 순 NPL은 4.95%에서 4.38%로 각각 개선됐다.

KB뱅크는 요구불예금 및 저축성예금(CASA)이 전년 대비 29.92% 증가하며 총 수신고가 2.85% 늘어나는 등 양호한 유동성 수준을 유지했다. CASA 비율은 23.39%에서 29.54%로 상승했으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역시 146.84%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이우열 KB뱅크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KB뱅크는 건전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났으며, 긍정적인 성과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준비가 되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