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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웨스트 라파예트 칩 공장 2028년 가동 목표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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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웨스트 라파예트 칩 공장 2028년 가동 목표 '변함없다'

트럼프 '칩스법' 비판에도 SK하이닉스 계획 '이상 無'
퍼듀대 협력은 지속...지역사회 기대감 여전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SK하이닉스가 2028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 칩 공장 가동 목표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SK하이닉스가 2028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 칩 공장 가동 목표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로이터
한국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당초 계획대로 2028년부터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서 마이크로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대변인은 저널 & 쿠리어가 퍼듀 대학교, 웨스트 라파예트 시와 함께 추진 중인 대규모 칩 제조 시설의 현황에 대해 퍼듀 대학교와 회사 관계자들의 언급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최근 보도 이후 이같이 밝혔다고 USA투데이가 지난 17(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이전에 발표한 대로 2028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방 자금 지원 중단에도 '계획대로'
웨스트 라파예트 시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시설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이 지난 1월 중단된 이후, 웨스트 라파예트 프로젝트는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합동 연설에서 미국의 마이크로칩 제조 추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당신의 칩스법은 끔찍하고 끔찍한 것이다.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주지만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밤 현장에 있었던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연설 후 며칠간 침묵을 지켰으나, 이후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가 행정부와 나눈 광범위한 대화"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 의원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솔직히 놀랐다. 그의 발언은 현재 내각 구성원들로부터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받았던 안심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였다.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기 위해 내가 구했던 안심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에도 자신의 발언을 되풀이하며 "수천억 달러가 들고 돈 낭비이기 때문이다. 이제 일부 사람들은 이미 돈을 받아 사용했다. 사실, 인종, 성별 등 아무도 본 적 없는 온갖 기준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자격 요건을 갖추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면, 저는 분명히 열려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하자. 칩스 및 과학법, 적어도 칩스법 부분은 대부분 시행되었다"고 밝혔다.

'실리콘 하트랜드' 조성 '흔들림 없이'

일각에서는 칩스법에 따른 '실리콘 하트랜드' 조성 계획이 불확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칩스법은 "마이크로 전자 관련 프로그램 참여를 장려하고 확대하는 것은 지리적으로 다양해야 하며 커뮤니티 칼리지를 포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 의원은 지난 7월 인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강조하며 "우리 연구 기관(퍼듀, 인디애나 대학교, 노터데임 대학교 등)은 모두 생명 공학 및 생명 과학 분야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는 젊은 후지어들(Hoosiers, 인디애나주 주민들을 부르는 애칭)에게 고향에서 흥미로운 직업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의 법안 위협 1년 전이자 영 의원의 발언 4개월 전, 퍼듀 대학교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은 퍼듀 메모리얼 유니언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에릭 홀콤 주지사, 마이크 브라운 미래 주지사, 조현동 당시 한국 대사, 미치 대니얼스 전 퍼듀 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87000만 달러(531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실리콘 하트랜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웨스트 라파예트 투자는 인디애나주의 반도체 생산 분야 진출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재까지 50억 달러(65000억 원) 이상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으며, SK하이닉스가 약 40억 달러(52000억 원), 바이든 행정부가 약 15억 달러(19500억 원)를 투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엔데버 드라이브와 예거 로드 인근에 건설될 이 공장은 2028년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퍼듀대 협력 '지속', 지역사회 '기대감'도 여전

현재까지 퍼듀 대학교는 칩스법에 대한 위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대학의 정부 전환 웹사이트에서도 칩스법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퍼듀 대학교는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멍 치앙 퍼듀대 총장은 최근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을 웨스트 라파예트로 초청하여 반도체 제조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지난 7월 양국이 "반도체 성장 촉진"을 목표로 체결한 합의에 따른 것으로, 해당 행사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에린 이스터 웨스트 라파예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칩스법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몇 안 되는 공무원 중 한 명이다. 이스터 시장은 최근 지역 언론인 데이브 뱅거트에게 "우리와 같은 지역 사회에는 수많은 이점이 있으며, SK하이닉스가 웨스트 라파예트에 투자하려는 의지를 믿는다. 웨스트 라파예트는 현재 주민들을 배려하고, 새로운 주민들을 환영하며, 급변하는 지역 사회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계속 계획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도시가 그래야 하듯이, 우리가 직면한 고유한 문제에 대처하고 미국 칩스 및 과학법을 통한 기술 발전과 국가 안보 논의에서 안정성을 찾기를 희망하면서 적응력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