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개국 501대, 2022년 549대 공급
아랍 에미리트 ·카자흐스탄·사우디 등 확대
아랍 에미리트 ·카자흐스탄·사우디 등 확대

벨기에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Army Recognition)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엔 재래식무기등록제도(UNROCA) 2023년 보고서는 튀르키예가 지난 2년 동안 1050대 이상의 장갑차를 해외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튀르키예는 11개국에 501대의 장갑 전투 차량을 수출했으며, 이는 2022년 인도된 549대보다 8% 감소한 수치다.
2023년 주요 수입국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180대로 가장 많았고, 카자흐스탄 68대, 사우디아라비아 66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튀니지 42대, 코트디부아르 36대, 에콰도르 35대, 차드 30대, 모로코 20대, 방글라데시 11대, 아제르바이잔 10대, 몬테네그로 3대 등이 튀르키예의 장갑차를 도입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튀르키예가 일반적으로 UNROCA에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관행에 따라 수출된 차량의 정확한 모델은 명시하지 않았다.
튀르키예의 장갑차 수출은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259대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7.7% 증가한 279대, 2021년에는 21.5% 늘어난 339대,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3% 성장한 549대를 기록했다. 다만 2023년에는 501대로 8% 감소하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다.
오토카르(Otokar)는 COBRA II, TULPAR, ARMA 등 다양한 장갑차를 여러 국가에 공급하며 튀르키예의 방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UAE는 2023년까지 오토카르로부터 최소 400대의 라브단(Rabdan) 8x8 차량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차 외에도 튀르키예는 전투 드론, 포병 시스템, 유도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카르(Baykar)사의 바이락타르 TB2 드론은 우크라이나, 폴란드 및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공급되어 최근 분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는 무인 항공 시스템 부문에서 명성을 높였다.
또한, 한국의 K9 썬더를 기반으로 한 T-155 프르트나(Fırtına) 자주포는 아제르바이잔과 카타르 등에 수출되었으며, 이 155mm 포병 시스템은 장거리 사격 능력을 제공하며 구매국 군대에 통합되었다. 로켓산(Roketsan)의 TRG-230 유도 미사일은 전략적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으로 여러 외국 고객이 구매했다. 이외에도 로켓산의 UMTAS 및 OMTAS 대전차 미사일은 중앙아시아와 중동 고객에게 공급되어 튀르키예의 정밀 무기 제품군을 강화했다.
튀르키예 방산 수출의 지역적 다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가 안보 작전 및 군사 훈련을 위해 COBRA I과 II를 운영 중이며, 아프리카에서는 차드가 최근 NMS 4x4와 에즈데르 얄친(Ejder Yalcın) 차량을, 코트디부아르는 공공 보안 임무용으로 COBRA II와 누롤 일가즈(Nurol Ilgaz)를 도입했다. 남미에서는 에콰도르가 밀수 단속용으로 COBRA II를 활용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은 COBRA II, TULPAR, ARMA에 관심을 보이며 최대 800대 주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광범위한 국방 조달 협정의 일환으로 COBRA II를 도입했으며, 튀니지는 누롤 마키나(Nurol Makina)의 EJDER 6x6 구매와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의 방위산업은 지난 10년간 기술 수입국에서 첨단 무기체계 수출국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략적 자율성과 국방 산업 확대에 중점을 둔 정부 정책과 함께 연구개발(R&D)에 대한 상당한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아셀산(ASELSAN), 바이카르, 로켓산, 오토카르 등의 기업들이 장갑차에서 전투 드론 및 스마트 미사일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능을 포괄하는 고급 시스템을 개발하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는 몇 가지 도전과제도 존재한다. 튀르키예는 복잡한 기술 파트너십 관리와 일부 서방국가가 부과한 수출 제한, 그리고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혁신 필요성 등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은 튀르키예 무기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방위산업은 시장 다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방위 솔루션 공급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15일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최근 몇 년간 방산 수출에서 큰 성장을 보였으며, 2024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방산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에는 방산 수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하여 7억 1500만 달러에 달했다. 튀르키예는 185개국에 방산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드론 생산에서 세계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