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全 라인업 현지 생산, 타타·윕로 등 공급사 확충에도 4월 2일 美 관세 조치 비상

인도 매체인 더 이코노믹 타임스 19일(현지시각) 보도와 CNBC '인사이드 인디아' 뉴스레터의 지난 13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를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 추정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아이폰의 약 15%를 인도에서 제조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 16의 전체 라인업이 이제 인도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현지 계약 제조업체를 통해 아이폰 15, 14, 13의 기본 모델도 인도에서 조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확장되는 인도 공급망과 고조되는 관세 우려
애플은 인도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윕로 엔터프라이즈(Wipro Enterprises)와 락슈미 머신 웍스(Lakshmi Machine Works)를 자사 공급망의 잠재적 공급업체로 영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타타 그룹(Tata Group), 마더슨 그룹(Motherson Group), 애쿼스(Aequs), 바랏 포지(Bharat Forge) 등 이미 애플 공급망에 합류했거나 합류를 추진 중인 인도 기업 목록에 추가되는 것이다.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은 물류 위험 감소, 운영 비용 절감, 공급망 회복력 강화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인도 정부가 고려 중인 전자 부품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는 애플의 비용 절감과 시장 입지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 결렬로 다음 달 2일 발효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상호 관세가 이러한 계획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부 장관은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산 주요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포함한 추가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트럼프의 무역 팀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타인의 인도 리서치 책임자 베누고팔 가르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의 스마트폰 수출이 미국에서도 비슷한 관세를 부과받는다면, 인도의 전자산업 전반에 조기 타격을 입혀 중국+1 내러티브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 수입되는 완제품 스마트폰은 16%~20%의 관세를 부과받는 반면, 미국으로 판매되는 인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는 0%다. 같은 분석에 의하면 모든 수입품에 대한 인도의 관세 가중 평균은 11.5%이며, 미국과 인도 간 무역 적자 확대도 워싱턴의 주요 우려사항이다.
◇ 공급망 다각화로 관세 리스크 대응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 진 먼스터는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애플 전체 매출의 45%가 중국에서 만들어지지만, 중국은 그 수치를 30% 수준까지 낮추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에 대한 관세 제안이 아이폰 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도 제조업 부문 활성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애플은 모디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구축해온 팀 쿡 CEO가 2023년 인도에 4개 소매점 개장을 위해 방문하는 등 인도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TheSixFiveMedia의 선임 기술 임원이자 공동 설립자 패트릭 무어헤드는 "애플은 뉴델리에 메시지를 보내 협상하고 동등한 관세 구조를 추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CNBC에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제조 지역 간에 생산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 시점에서 관세로부터 더 격리된 유일한 국가는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기술 회사들이 관세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전략으로 "미국에서 완제품에 가까운 제품을 중국에서 제3국으로 배송한 후 상품이 완성되었다고 선언하는 것"을 제안했다.
공급망 전문가들에 따르면, 새로운 나라에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데는 3년에서 5년이 걸릴 수 있다. 새로운 공장 설립, 현지 공급업체와의 관계 구축, 인재 고용, 지방 정부 허가 취득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세가 경제적 무기로 선택됨에 따라, 애플과 같은 다국적 기업은 제조 기반을 '중국+1'에서 '중국+3' 정도로 더욱 분산시켜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애플이 당초 계획보다 인도에서 더 적은 수의 휴대폰을 생산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인도의 2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연간 기준 3.61%를 기록해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3.98%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인도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4%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