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중 축소' 권고 6개월 만에 '중립'으로 선회
"경기 예측 실패 인정"...목표 주가는 23만 원으로 대폭 올려
"경기 예측 실패 인정"...목표 주가는 23만 원으로 대폭 올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의 투자 의견은 주가가 이전의 경기 순환적인 부진을 반복하고 2025년까지 더욱 경쟁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밝혔다. 숀 김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이들은 "지난해 9월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시점을 잘못 판단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매도' 의견은 국내 금융 당국의 조사까지 촉발할 정도로 논란이 컸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이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의 분석 오류를 시인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18%나 상승하며, 중국 딥시크(DeepSeek) AI 모델 등장 이후 인공지능 관련 기술 비용 재평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관련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주가 상승의 원인을 "현물 시장의 유리한 가격 추세와 경기 순환의 전환이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모든 경기 순환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섣부른 예측은 위험하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매수'가 아닌 '중립'으로 의견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53%나 대폭 상향한 23만 원을 제시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