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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2030년까지 프랑스 내 지점 약 500개 폐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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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2030년까지 프랑스 내 지점 약 500개 폐쇄 계획

디지털화 심화로 은행 지점 3분의 1 감축... 독일 도이체방크도 유사한 구조조정 추진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디지털 혁명의 파고 속에 오프라인 지점 대변혁을 예고했다. 2030년까지 지점 수를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며 디지털 금융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디지털 혁명의 파고 속에 오프라인 지점 대변혁을 예고했다. 2030년까지 지점 수를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며 디지털 금융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디지털화 심화와 지점 방문객 감소에 대응해 대대적인 오프라인 지점 축소에 나선다. 프랑스 경제 일간지 레제코는 지난 19(현지시각) BNP파리바가 2030년까지 프랑스 내 은행 지점 네트워크를 3분의 1로 줄여 약 1,000개 지점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AFP 통신이 BNP파리바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은행 대변인은 "현재 사회적 대화가 진행 중이며, 노동조합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르 피가로 신문에 따르면, 현재 약 1,500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BNP파리바는 최근 몇 년간 연간 약 50개의 지점을 폐쇄해왔다.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1,000개의 지점만 남기겠다는 목표를 고려하면, 폐쇄 속도는 연간 약 100개로 두 배 가까이 빨라질 전망이다.

AFP에 발표된 성명에서 BNP파리바는 "2024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 프랑스 상업 은행의 전략 계획을 공개했으며, 이는 영업 개발을 위한 기술 및 직원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개인, 전문가 및 기업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도록 은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3월 말 시작될 사회적 대화의 틀 안에서 노동 파트너들과 함께 논의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은행 이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 추구

지난 2월 초 2024년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장로랑 보나페(Jean-Laurent Bonnafé) BNP파리바 최고경영자는 "이번 전략 계획은 단순한 축소나 구조 조정이 아닌, 고객들이 원격과 지점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라고 설명했다.

보나페 CEO"고객의 변화된 요구를 반영하여 은행 이용 방식을 재정비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은행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독일의 대형 은행 그룹 도이체방크도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소매 은행 부문에서 올해 약 2,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대로 올해 독일에서 약 50개의 지역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며, 현재 약 400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또한 도이체방크의 자회사인 포스트방크는 더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포스트방크는 2026년 중반까지 현재 550개인 지점 수를 약 300개로 줄일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디지털 뱅킹 확산과 고객 이용 행태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특히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의 대중화로 인해 오프라인 지점의 효율성 재검토가 유럽 전역의 주요 은행들 사이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