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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700억 루피 규모 ATAGS 자주포 307문 도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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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700억 루피 규모 ATAGS 자주포 307문 도입 결정

최대 사거리 48km 155mm 포병시스템, 바라트 포지· 타타 인도 자체 생산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2024년 1월 3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예산 회기 첫날 도착한 후 국회의사당 내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2024년 1월 3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예산 회기 첫날 도착한 후 국회의사당 내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육군 화력 증강을 위해 토착 개발된 고성능 포병 시스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인도 현지 INVC((International News and Views Corporation)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내각 안보 위원회(CCS)가 700억 루피(약 약 8억 1097만 달러) 규모의 ATAGS(Advanced Towed Artillery Gun System, 첨단 견인 포병 시스템) 307문과 포 견인차량 327대 조달 계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인도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Atmanirbhar Bharat, 자립 인도)' 정책의 일환으로,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독자 개발한 ATAGS는 최대 사거리 48km에 달하는 155mm/52구경 곡사포다. 인도 육군의 포병 현대화 계획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이 시스템은 전량 인도 내에서 생산된다.

◇ 인도 자체 방산업체 주도 생산으로 자주국방 강화
ATAGS 생산은 인도 방위산업 선두주자인 바라트 포지(Bharat Forge)와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즈(Tata Advanced Systems)가 맡게 된다. 최저가(L1) 입찰자로 선정된 Bharat Forge가 전체 물량의 60%를, Tata Advanced Systems가 나머지 40%를 제조할 예정이다. 이 계약은 다음 주 중으로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육군은 ATAGS 포를 우선 15개 포병 연대에 배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총 1,580문을 확보해 장거리 타격 능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 최첨단 기술로 세계 수준 화력 확보

ATAGS는 기존 포병 시스템과 비교해 여러 우수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 최대 48km의 확장된 사거리로 대부분의 155mm 포병 시스템보다 우수하며, 3발이 한계인 외국 시스템과 달리 5발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순수 전기 구동 기술 적용으로 유지보수 필요성이 감소하고 수명이 연장되는 장점이 있으며, 험난한 지형에서도 높은 정확성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전장 상황에 따라 신속한 배치 및 재배치가 가능한 뛰어난 기동성도 갖추고 있다.

ATAGS는 2013년 개발 착수 이후 광범위한 시험을 거쳤다. 시킴 고산지역에서의 겨울 시험(2021-22)과 포크란 야전사격장에서의 여름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여러 차례의 사용자 평가에서도 운용 준비 상태를 입증했다.

◇ 글로벌 분쟁 대응 및 방산 수출 잠재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대전에서 장거리 포병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도는 포병 시스템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L&T와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K9 Vajra-T 자주포 100대 구매를 위한 762억 8700만 루피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토착 Pinaka 다연장 로켓 시스템용 고폭탄 로켓(사거리 45km)과 지역 거부 탄약(사거리 37km)을 약 1014억 7000만 루피에 주문했다.

인도는 과거 포병 구매와 관련된 여러 부패 스캔들로 현대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1980년대 스웨덴 보포르스(Bofors) 스캔들, 2005년 남아공 데넬(Denel) 논쟁, 2009년 싱가포르 기술 동역학(ST Kinetics) 스캔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포병 현대화가 지연됐으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 정책을 통한 국내 방산 생산 우선화로 투명성과 비용 효율성, 안보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ATAGS는 이미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어 인도의 방산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수한 성능을 갖춘 ATAGS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인도를 주요 방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INVC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