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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사수하라"...머스크, 테슬라 주가 급락 불안감 해소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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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사수하라"...머스크, 테슬라 주가 급락 불안감 해소에 나서

유럽 판매 급감·기물 파손·안전 리콜에도 "미래는 믿을 수 없이 밝다"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옆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배경으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옆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배경으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주가 급락과 유럽 시장 판매 감소,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테슬라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고 권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22일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다"며 직원들에게 "주식 보유를 버티라"고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폭스 뉴스에서 "테슬라를 사라"고 시청자에게 권장한 직후 이뤄진 이례적인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늦게 X에서 방송된 직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뉴스를 읽으면 아마겟돈처럼 보이지만, 미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고 흥미롭다"며 자율주행과 로봇공학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할 경우 기업 가치가 5조 달러(약 7327조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주가 급락과 유럽 시장 판매 감소 동시에 직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LSEG와 markets.ft.com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2024년 1분기 약 150~180달러에서 거래되다가 4분기에 급격히 상승해 2025년 1월 초 약 47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48% 이상 급락해 현재 230~2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달 동안 주요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FT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판매 부진과 함께 아마존에서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걸 샀다"라는 자동차 스티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연말 목표주가를 주당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정서의 고조된 변화는 CEO 일론 머스크가 대통령의 선임 고문 역할을 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 정치적 논란과 안전 문제로 기업 이미지 타격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위와 기물 파손의 표적이 되고 있다. 머스크는 "우리 제품을 사고 싶지 않다면 이해하지만 불태울 필요는 없다. 정신병자가 되지 마라!"라며 테슬라 차량 기물 파손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반응은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관련이 있다. 머스크는 백악관에 대한 영향력 증대, 정부효율부(DOGE)의 사실상 수장으로서 미국 연방정부 비판, 독일 극우 AfD당 지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지난주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권 문제와 이사회 독립성 우려와 함께 머스크의 미국과 유럽 정치 개입을 비판하며 테슬라를 투자 제외 목록에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커펜션의 옌스 뭉크 홀스트 CEO는 성명에서 "머스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정부를 비판했다"고 밝혔다.

안전 문제도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0일 테슬라는 주행 중 외부 패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4만6000대 이상의 사이버트럭을 리콜했다. 또한, 회사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기능에 대한 머스크의 주장과 관련해 여러 규제 조사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5년 안에 우리는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규제 승인을 받을 것이고, 따라서 모든 대륙에서 자율적인 테슬라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CEO는 자율주행 택시 출시 목표를 여러 차례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2017년 말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완전 자율주행 운행을 약속했고, 2019년에는 100만 대의 로보택시가 이듬해까지 운행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FT는 머스크가 정치 외도로 기업 경영에서 큰 시련에 봉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